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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4화 네 스타일

먼저 소파에 앉은 소은정이 손호영에게도 눈치를 주었다. “손호영 씨가 SC그룹 신제품 CF 모델로 발탁됐어요.” 덤덤한 소은정의 말에 도준호와 소은해가 흠칫했다. “뭐라고?” 소은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무례한 반응이긴 했지만 손호영은 불쾌한 기색을 내보이지 않았다. 지금 연예계에서 손호영은 그야말로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인 존재니까. 도준호의 리액션은 소은해보다 훨씬 더 침착했지만 눈동자에 담긴 착잡함은 감출 수 없었다. 이 정도 반응은 충분히 예상했어. 소은정이 한숨을 내쉬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하지만 이대로 계약 해지는 하고 싶지 않아요. 해지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단호한 소은해와 도준호를 향해 소은정이 조심스레 한 마디 덧붙였다. “이미지... 세탁이라든가.” 소은해가 기가 막히다는 듯 코웃음을 치고 도준호도 고개를 떨구었다. 생각보다 문제가 복잡하네... 그래서 직접 찾아온 거였어. “어쨌든 지금 그런 상황이에요. 난 계약 해지하고 싶은 생각 없으니까 신제품 출시 전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미지 세탁 좀 시켜줘요.” 소은정이 어깨를 으쓱하고 소은해는 어이 없다는 눈빛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다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야, 그냥 다른 애로 바꿔. 요즘 신인애들 중에 쟤보다 나은 애들 쌔고 쌨어.” “교체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여기까지 왔겠어? 오빠야말로 톱스타면서 그 정도 방법 하나 없어?” 소은정이 소은해를 노려보았다. 하, 능력이고 자시고 저 자식이랑 얽히고 싶지 않다고. 소은해가 한숨을 쉬었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도준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일단 호영 씨 얘기부터 들어보죠. 사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얘기들 중에 사실이 아닌 것도 많을 겁니다. 진실을 알아야 대책을 세우든 하지 않겠어요?” 도준호의 말에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프로다워. 모두의 시선에 손호영에게 쏠리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손호영이 드디어 고개를 들었다. 정교한 이목구비에 순간 서늘함이 비쳤지만 곧 다시 침착함을 되찾았다. “제가 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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