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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트라우마

그리고 프로그램의 성공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인물은 추하나였다. 추하나는 조용한 성격이지만 반짝이는 지혜가 돋보이는 여자였다. 게다가 이혼녀지만 뛰어난 능력과 독립적인 성격으로 단숨에 2, 30대 워너비 여성 1위, 가장 존경하는 여성 1위 등 타이틀을 연일 안으며 예능 또한 화제성, 동일 시간대 예능 시청률 1위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래서일까? 감독도 도준호 대표도 얼굴에 미소로 가득했다. “대표님, 오셨어요? 병원에 계실 때 병문안 가려고 했었는데 은해 씨가 안 된다고 굳이 막아서 못 갔네요.” 도준호의 말에 소은정은 탄산수 잔을 부딪히며 대답했다. “오빠가 대표님을 피하는 것 같은데요?” 소은정의 농담에 도준호가 억울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자 감독이 웃음을 터트렸다. “농담도 참. 도 대표님이 바빠서 못 간 것 같은데요? 요즘 촬영장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시잖아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소은정은 전동하 대표를 소개했다. 월가 투자자라는 타이틀에 감독의 눈빛이 반짝였다. 잘하면 다음 프로그램 스폰서가 될 수도 있으니까! 게다가 저승사자 같은 박수혁과 달리 친절해 보이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다음 시즌에는 전 대표님, 소 대표님이 함께 출연하시는 게 어때요?” 이번 시즌 초반, 소은정, 박수혁 커플이 화제 몰이를 했듯이 이번에는 소은정과 전동하 커플로 밀어붙일 생각인 듯했다. 하지만 소은정은 말없이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전동하 성격상 예능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할 리가 만무하고 저번 스캔들 사건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소은정과 대놓고 엮이는 건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전동하 대신 거절하려던 그때, 전동하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먼저 울려 퍼졌다. “사실 저는 출연하고 싶은데... 이 프로그램 박수혁 대표가 투자한 거라고 들었습니다. 박 대표님께서 허락하시면 기꺼이 출연하죠.” 전동하의 말에 감독은 소름이 돋는 기분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내가 미쳤지. 박수혁 대표를 깜박하면 어떡하냐. 소은정 대표가 다른 남자와 출연하는 걸 가만히 두고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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