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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4화 관심 있나봐?

잠깐 동안 침묵이 흐르고 박우혁이 시험조로 물었다. “내가 정보를 전해 줄까요? 할아버지가 매일 뭘 하시는지 나도 나름 알고 있거든요.” 박우혁의 말에 이한석이 먼저 웃음을 터트렸다. “도련님, 대표님께서는 회장님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알고 계십니다.” 이한석의 말에 박우혁은 왠지 소름이 돋았다. 무서운 사람... 다행이야... 적이 아니라서... 침을 꿀꺽 삼키던 박우혁이 말을 이어갔다. “증조할아버지... 은정 누나를 노리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럼 이건 어때? 삼촌이 아무리 완벽해도 이건 모를 걸? 순간 사무실의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고 박수혁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뭐라고?” 그제야 박우혁은 자세를 고치고 고개를 살짝 쳐들었다. “이 정보면 충분하죠? 사실은 은정 누나한테 말하려고 한 건데 삼촌이니까 특별히 알려주는 거예요!” 하지만 박수혁의 날카로운 시선에 곧 고개를 푹 숙였다. “사실은... 집사 아저씨랑 증조할아버지가 얘기하는 것 엿들었어요. 은정 누나 이름이 살짝 나오긴 했는데 구체적으로 뭘 꾸미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요.” 박우혁의 설명에 박수혁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져만 갔다. “추하나 그 여자 별로 좋은 사람 아니야. 서진이가 어떻게 당했는지 까먹었어? 이쯤에서 그만 정리해.” 추하나는 소은정에게 재결합은 안 된다고 조언한 여자라 곱게 보이지 않는 박수혁이었다. 뭐? 이미 헤어진 남자 따위 돌아보지 말고 스스로를 찾으라고? 참나! 본인도 강서진과의 이혼 덕분에 유명세를 얻은 주제에! 입만 살아서는! 박수혁의 말에 박우혁이 미간을 찌푸렸다. “서진 삼촌이 먼저 잘못한 거잖아요. 어차피 두 사람 이혼한 거 아니에요? 우리 두 사람은 진심으로 사랑한다고요!” 말을 마친 박우혁은 코웃음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섰다. 배웅을 위해 이한석이 자연스럽게 그 뒤를 따랐다. “저러니까 은정 누나가 질색하지. 어느 여자가 저 성질머리를 버티겠어요?” 박우혁이 구시렁대자 이한석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소은정 대표님한테는 잘해 주세요.” 그 말에 웃음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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