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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베테랑 배우

소은정을 보물처럼 아끼는 그 집안 사람들이 아직 다리를 회복도 하지 않은 소은정을 접대에 보낼 리가 없으니 의아할 수밖에. 박수혁의 질문에 이한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 회사 대표가 여자랍니다. 직접 소은정 대표님을 지명했다는데요. 제가 일단 그 회사에 대해 조사를 해보긴 했는데...” 말끝을 흐리는 이한석의 모습에 박수혁의 눈빛이 서늘하게 번뜩였다. “그래서 만나긴 했어?” “아... 아니요.” 이한석의 질문에 박수혁은 말없이 코트를 집어들고 성큼성큼 사무실을 나섰다. 그의 뒤를 따르던 이한석이 오한진에게 눈치를 주고 오한진 또한 두 사람의 뒤를 따랐다. “대표님, 잠깐만요...” 그린 호텔. 비록 상대 회사에서는 소은정 한 명만 나올 것을 요구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소은정은 우연준과 함께 움직였다. 미리 예약된 룸의 문을 여는 순간, 소은정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회장님, 언제 한해그룹을 인수하신 거죠?” 오늘 그녀가 만나기로 한 건 한해그룹 대표인데 말이다. 소은정의 질문에 박수혁이 미소를 지었다. “널 만나려고 한 대표 이름 좀 빌렸다. 내가 직접 만나자고 하면 안 올 게 분명하니까.” 박대한의 말에 소은정은 딱히 반박하지 않고 박대한의 맞은 편 자리에 앉았다. 어느새 완쾌되어 목발로 거동이 가능한 소은정의 모습을 묘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박대한이 그녀를 향해 메뉴판을 내밀었다. “먹고 싶은 거 다 시켜.” 하지만 소은정은 박대한의 호의를 깔끔하게 무시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아니에요. 회장님께서 이렇게까지 번거롭게 절 만나시려고 한 데는 따로 이유가 있으시겠죠? 단순히 식사나 하려고 절 부르신 건 아니잖아요?” 당돌한 소은정의 반응에 박대한의 낯빛이 어색하게 굳었지만 곧 다시 포커페이스로 돌아왔다. 그리고 소은정의 뒤에 서 있는 우연준을 힐끗 바라보던 박대한이 말을 이어갔다. “그래. 너한테 볼일이 있어서 만나자고 한 건 맞아. 그래도... 좀 더 프라이빗하게 얘기하고 싶은데...” 박대한의 말에 숨은 뜻을 눈치챈 우연준이 소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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