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5화 빅 베이비
박수혁의 본가.
휴대폰을 바라보던 박예리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 배은망덕한 “퍼펙트 구박사”가 그녀를 배신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평소 박수혁 앞에서 보여줬던 얌전한 이미지가 박살났을 걸 생각하니 온몸이 저려왔다.
어떡하지?
박예리는 바로 구박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상대방은 전화를 끊어버린 것도 모자라 아예 전화를 꺼버렸다.
마음이 급해진 박예리가 구박사에게 DM을 보냈다.
“얼마면 되겠어? 당장 올린 글부터 지워!”
잠시 후 구성호의 답장이 도착했다.
“앞으로 착하게 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당신이 주는 더러운 돈은 안 받을 테니까 다시 연락하지 마세요.”
적반하장의 말투에 박예리는 휴대폰을 내팽개쳤다. 착하게 살기는 개뿔! 분명 소은정 그 계집애가 더 높은 가격을 부른 거겠지.
이때 집사가 박예리의 문을 두드리고 순간 박예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지만 곧 마음을 다잡고 문을 열었다.
박예리의 모습에 집사가 한숨을 내쉬었다.
“대표님께서 전화주셨습니다. 외출하지 마시고 얌전히 기다리시라네요.”
집사의 통보에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박예리는 다리에 힘이 풀리고 휘청거렸다.
오빠가 날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야.
복잡한 머릿속에서 유일하게 생각하는 건 할아버지뿐이었다.
내 편을 들어줄 사람은 할아버지뿐이야.
여기까지 생각이 닿은 박예리는 비틀거리며 서재로 달려갔다.
“할아버지...”
비록 먼저 제안한 건 박예리 그녀였지만 결국 박대한의 동의가 있었기에 실행이 가능했었다. 댓글 알바를 매수해 루머를 퍼트린 건 그녀였지만 각 언론사들의 이사들에게 바람을 넣은 건 박대한이었으니까.
마치 언제든지 떨어질 수 있는 큰 칼 하나가 박예리를 노리고 있는 느낌이었다.
“할아버지...”
서재로 달려간 박예리는 그동안 백화점 직원으로 일하며 얼마나 많은 갑질을 받았고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설명했다.
그 모습에 박대한도 흔들렸지만 박수혁만 생각하면 괘씸함이 밀려왔다.
매일마다 직원 편에 이사 사임서를 보내는 박수혁에게 박예리를 한번만 용서해 줘라 머리를 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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