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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일부러 그런 거 맞아

혼이 반쯤 나간 채 돌아온 강서진의 모습에 박수혁이 고개를 저었다. 방금 전까지 자신만만하던 애가 무슨 말을 듣고 왔길래 저러는 거야? 하여간 소은정... 대단하다니까. “아이고, 박 대표님...”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그때 또 누군가 박수혁에게 인사를 건네고 와인잔을 부딪히려하자 누군가 허둥지둥 달려오더니 박수혁과 정면으로 부딪혔다. 잔에 담긴 와인이 전부 쏟아지고 박수혁이 질색하며 와인을 털어내려던 그때, 박수혁과 부딪힌 여자는 아예 그의 품을 향해 파고 들기 시작했다. 하, 뭐야? 박수혁은 차가운 표정으로 몸을 다른 방향으로 틀었다. 뭔가 의도를 가지고 달려드는 것 같은 모습인데다 소은정이 보고 있는데 다른 여자와 스킨십을 할 수는 없었다. “악!!” 그대로 바닥에 넘어진 여자의 처참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지고 파티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바닥에 넘어진 여자의 정체는 바로 임선, 비록 위치와 각도까지 전부 계산해 달려든 건데 이렇게 넘어질 줄이야. 그 사이에 피한 거야? 이게 무슨 망신이야... 갑작스러운 소란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유니폼을 입고 있는 걸 보면 여기 직원인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요. 여긴 직원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야...” “그러니까. 매니저 불러야 하는 거 아니에요?” ... 얼마 전 임선은 박수혁을 만나기 위해 태한그룹으로 직접 찾아갔었지만 돌아온 건 임선 같은 사람은 모른다는 냉랭한 대답뿐이었다. SC그룹에서 해고당한 뒤 졸지에 백수 신세가 된 임선의 다음 타깃은 태한그룹이었다. 해외 유학파인 그녀가 아무 회사에나 입사할 수는 없으니까! 박수혁, 분명 나랑 만난 적 있으면서... 왜 모른다고 하는 거야! 결국 마음이 급해진 임선은 수소문 끝에 박수혁이 오늘 파티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알아냈고 알바생으로 취직한 것이었다. 어떻게든 박수혁과 만날 수만 있다면 분명 그녀를 알아볼 것이라 확신했으니까. 그런데 넘어지는 그녀를 잡아주는 매너는커녕 피해 버리다니... 주위의 다른 직원들이 임선을 부축하고 어느새 달려온 매니저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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