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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화 이런 악연

잠시 망설이던 김하늘이 대답했다. “은정아, 솔직히 나도 은해 오빠 좋아. 하지만... 너무 불안해. 또 다시 누군가에게 버림받을 바에야 처음부터 소유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아...” 윤지섭과 사귈 때 김하늘은 나름 경계심과 이성을 가진 상태였지만 소은해는 왠지 다르게 느껴지는 김하늘이었다. 이게 진짜 사랑의 감정인가 싶다가도 바람둥이처럼 보이는 소은해가, 톱스타인 소은해가 영원히 그녀를 사랑해 줄 수 있을까 불안함이 앞섰다. 소은정도 그런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랑이, 결혼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지, 불행한 결혼이 얼마나 큰 상처로 남는지 소은정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으니까.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밖으로 나가 깊이 숨을 들이쉰 소은정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어쨌든 난 영원히 네 편이야, 하늘아. 뭘 하든 네 맘이 원하는대로 해. 절대 다른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지 마. 네 인생이잖아.”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던 김하늘의 미소가 어색하게 굳었다. “박 대표님?” 완벽한 수트핏에 고급스러운 분위기까지... 박수혁은 사람들 사이에서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남자였다. 소은정이 고개를 돌리고 박수혁과 시선을 마주쳤다. “이런 우연이 있나?” 성큼성큼 다가온 박수혁이 미소를 지었다. 우연은 개뿔! 좁고 좁은 이 바닥에서 초대장을 돌리는 사람들이라고 해야 손에 꼽을 정도였다. 오며가며 파티에서 마주친 게 처음도 아니고 왜 호들갑인가 싶었다. “그러게.” 소은정이 대충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인연이긴 한가 봐. 이렇게 자주 마주치는 걸 보면.” 진지한 박수혁의 표정과 말투에 소은정의 미소는 어색하게 굳고 김하늘은 결국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박수혁 이 남자, 정말 은정이가 좋긴 한가 봐. 한편 소은정은 박수혁의 말을 깔끔하게 무시한 채 김하늘의 팔을 잡아끌었다. “저쪽으로 가서 인사나 하고 오자.” 그 모습에 살짝 실망한 듯 고개를 숙인 박수혁은 또다시 아무 일 없다는 듯 고개를 들어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과 형식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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