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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잔인한 자식

소은정은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세상에 이렇게 비싼 선물을... 목걸이를 구경하던 사람들도 너도나도 수군댔다. “비싼 물건인 것 같은데.” “그러게. 어느 브랜드 제품이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마이크가 싱긋 미소를 지었다. “대충 80억 정도 밖에 안 해요. 저 부자인 건 아시죠? 예쁜 누나한테는 최고의 선물을 주고 싶거든요!” 마이크의 말에 소찬식이 웃음을 터트렸다. “아이고, 꼬맹이가 여자 보는 눈 하나는 제대로네!” 딸 칭찬을 마다하는 아버지가 있을 리가! 한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묘한 눈빛으로 마이크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 집에서 얹혀사는 구박데기인 줄 알았는데 80억짜리 선물이라니. 소은정은 진주 목걸이를 쓰다듬었다. 돌고 돌아 다시 나한테 돌아오다니. 정말 이 목걸이와 인연이 깊긴 한가 보네. 마이크가 소은정의 옷자락을 흔들었다. “예쁜 누나, 선물 마음에 들어요?” “당연하지. 굉장히 마음에 들어.” 소은정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소은해가 거대한 모형을 들고 2층에서 내려오고 마이크의 눈동자가 반짝이기 시작했다. “너희 예쁜 누나가 레고 회사에 직접 연락해서 특별 제작한 거야. 세상에 단 하나뿐인 너만을 위한 레고인 거지!” 마이크는 평범한 남자아이처럼 거대한 레고 모형 주위를 폴짝폴짝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우와아아!” 마이크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긴 했지만 꼬마보다 더 싼 선물을 준비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묘했다. 이때 소찬식이 다가오더니 소은정 귓가에 속삭였다. “은정아, 저 레고에 다이아몬드라도 박지 그랬어.” 누가 이렇게 비싼 선물을 준비할 줄 알았나. 고개를 젓던 소은정은 집사에게 목걸이를 건넸다. “제 금고에 넣어두세요.” 워낙 귀한 선물이라 집사는 고개를 끄덕인 뒤 바로 금고로 향했다. 집사의 손에 들린 목걸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에는 부러움과 질투로 가득했다. “내일부터 실컷 놀 수 있으니까 오늘은 일찍 자자. 어때?” 소은정이 마이크의 손을 잡고 2층 방으로 올라갔다. 역시 어린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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