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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여자는 패싸움을 하면 안 돼요

술집 매니저가 다급하게 나타났다. “서진 도련님..” 술집에 있던 사람들이 강서진을 겹겹이 에워쌌다. 소은정이 피식거리며 웃는 소리에 강서진은 몸을 떨었다. 주위 사람들이 삼삼오오 입을 놀렸다. “미쳤어. 강 도련님의 심기를 건드리다니. 저 여자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맞아. 신고는 하지 않겠지? 그래도 여자인데...” “매니저님 어떡하죠? 이 여성분이라도...” 강서진은 자신의 눈꺼풀을 애써 들어 올리며 휴대폰의 잠금 화면을 열었다. “전화해, 내 와이프한테 날 데리러 오라고... 이 노래 너무 재밌다. 귀찮게 굴지 마!” 소은정은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녀의 오해부터 풀어줘야 한다. 인사불성이 된 그는 그만 취한 채 쓰러지고 말았다. 술집 매니저가 엉겁결에 그의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강서진을 대신해 전화를 걸 때, 소은정의 날이 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혼한 남자한테 부인이 어디 있어. 친구보고 데리러 오라고 해.” 말하면서 그녀는 그의 휴대폰에 저장된 박수혁의 번호를 찾아 술집 매니저에게 던져 주고 가방을 챙겨 한유라와 술집을 나섰다. 술집 매니저가 전전긍긍하며 휴대폰에 저장된 “마누라”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울리기도 전에 전화가 끊겼다. 이혼이 사실인가 보네요. 곧이어 박수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서진이 취했다는 소식을 들은 박수혁은 귀찮다는 듯 사람을 보내 강서진을 데려가라고 했다. 술집 문을 나선 소은정과 한유라는 찬바람에 몸을 떨었다. 두 사람은 마주 보며 웃었다. “너 술 많이 마셨지. 내가 집까지 데려다줄게.” 시간을 본 한유라는 그제야 자신이 운전하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 “너 차는?” 소은정: “기사님이 데려다주셨어.” 두 눈을 깜빡 거리던 한유라가 마침 나도라는 사인을 보냈다. 소은정이 휴대폰을 꺼내며 한유라를 위로했다. “오빠한테 데리러 오라고 하면 돼. 너 오늘 우리 집에서 자면 돼...”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검은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다. 알코에 마비라도 된 것인지 그녀가 정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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