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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맞는 말씀이지

이한석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박수혁을 힐끗 바라보았다. 대표님, 착각이 심하시네요! 소은정이 박수혀의 조건을 흔쾌히 받아들인 건 어디까지나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기 때문이었다. 박수혁의 의기양양한 표정에 아니라는 말을 억지로 목구멍으로 삼킬 수밖에 없었다. 아니다. 저렇게 좋아하시는데 괜히 나서지 말자. 이때 이한석의 휴대폰이 울렸다. 대구시 쇼핑몰의 담당자이 보낸 문자메시지 알람이었다. 쇼핑몰 담당자와 이한석은 대학교 동기였던 것이다. “한석아! 나 좀 살려줘...” 짧은 문자와 함께 소은정의 이름과 계좌번호가 적힌 쪽지, 그리고 소은정과 한 남자의 뒷모습이 찍힌 사진과 두 사람이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는 영상 하나가 도착했다. “이 여자분이 설마 소은정 대표님이셔? 옆에 있는 남자분이라 커플 이벤트에 당첨되셨는데 글쎄 30억을 줘야 할 것 같아. 어떡하지?” 사진을 확인한 이한석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소은정과 함께 있는 남자는 누가 봐도 전동하였기 때문이다. 이한석은 불안한 눈빛으로 박수혁을 바라보았다. 한편, 마침 박수혁의 휴대폰도 울리기 시작했다. 사진을 직접 찍어서 SNS에 올리는 이부터 아예 개인 톡으로 박수혁에 문자로 보내는 사람들까지 단 1분이었지만 그 여파는 상당했다. “형, 설마 은정 씨 이름 도용한 건 아니지?” 강서진은 아예 전화를 걸어 이렇게 묻기도 했다. “아니거든.” “오, 축하해. 드디어 성공했네.” “고맙다.” “그런데 진짜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거 맞아? 형이 협박한 거 아니지?” “그런 거 아니야.” 평소 같았으면 신경 끄라고 전화를 끊어버렸을 텐데 오늘만큼은 기분이 좋은지 일일이 대답해 주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은정 씨랑 다시 잘된 거야?” “곧 그렇게 될 것 같아.” 박수혁의 대답에 강서진이 한숨을 내쉬었다. “형, 도대체 어떻게 한 거야? 우리 와이프, 아, 그러니까 전 와이프 말이야. 아예 내 번호를 차단했다고!” 강서진의 애원에 박수혁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잘됐네. 이번 기회에 다른 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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