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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퉤, 박수혁 개자식

소은정은 박수혁과 꼭 같은 얼굴을 만져보니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그녀는 경박하게 몇 차례 만진 후 남자의 볼을 토닥였다. 좋아, 이 외모는 좋은 가격에 팔 수 있겠군! 말한 것은 실행해, 절대 식언하지 않아. 그냥 남자배우 아니야? 스폰해 주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어! 그러나 그녀는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의 말이 나오자마자 옆에 있던 남자의 눈동자가 갑자기 음험해지고 얼굴도 음침해지며 온몸에 짙은 한기가 감돌았던 것이다. 박수혁은 냉담하게 그녀를 바라보면서 그녀의 턱을 손으로 잡고 자신을 마주 대하게 했다. 그 목소리는 악마의 유혹과 같이 지극히 온유하였다. "은정, 다시 한번 봐 봐. 내가 누구야?" 그의 목소리에는 엄동설한의 추위가 배어 있다. 설사 그녀를 위해 굽실거려도 그가 그녀의 세계에 정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용인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도리에 어긋나므로 타협하고 양보하며 받들고 달래 주고 양보하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상업계에서는 사납고 맹렬한 행동에 익숙해져 뼛속까지 차갑고 매서운 독기가 우위를 점했다. 그의 사랑은 그녀가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을 절대로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녀가 마음을 돌릴 수 없다면 가두어 두는 게 좋다. 그녀의 마음을 얻을 수 없고 그녀를 얻는 것도 좋다. 박수혁은 뼛속까지 냉담하여 인정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지금 소은정의 입에서 나오는 이름 하나 때문에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다! 만약 회유하는 방법이 소용이 없다면 그는 자신의 강경한 수단을 써서 그녀를 자기 곁에 두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 그의 눈동자는 그녀의 얼굴을 노려보면서, 그녀의 얼굴에서 한 가닥 회개의 흔적을 찾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너무나 아름다운 얼굴은 그저 옅은 홍조를 띠고 있었고 게으른 실눈은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강력하게 그녀의 턱을 세게 잡고 있기 때문에 그녀는 불만에 차서 눈살을 찌푸리며 뿌리치려 하지만 할 수 없었다. 그는 오늘 밤 답을 요구했다. 박수혁은 눈빛이 새빨갛게 물들었으며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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