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5화 너 때문에
홍씨 저택.
정원에 들어선 홍하얀은 홍경영의 차를 발견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홍경영이 본가로 돌아올 때면 온 집안 사람들이 그녀를 맞이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게 관례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오늘은 평소와 달리 쥐 죽은 듯 조용한 분위기에 홍하얀은 점점 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과연 홍하얀이 문을 열자마자 유리 재떨이가 그녀를 향해 날아왔다. 문에 부딪혀 산산조각 난 유리조각이 홍하얀의 흰 얼굴에 상처를 냈다.
창백한 얼굴로 고개를 든 홍하얀의 시야에 홍해일, 홍경영 두 부녀가 눈에 들어왔다. 잔뜩 굳은 두 사람의 표정을 본 순간 홍하얀은 눈을 질끈 감았다.
결국 이렇게 된느구나.
“여기가 어디라고 다시 기어들어와! 박수혁을 꼬시라고 했더니 이런 사고를 쳐!”
홍경영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재벌 2세 한 명 꼬셔서 팔자 고치려는 게 네 꿈 아니었니? 너희 엄마가 어떻게 하는지 옆에서 보고 못 배웠나 봐?”
홍경영은 대외적으로는 친절하고 너그러운 성격이었지만 이복동생인 그녀에게만큼은 잔인할만큼 차가웠다.
홍경영의 말에 홍하얀은 충격을 받은 듯 멍하니 홍해일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홍해일도 결코 그녀의 편은 아니었다.
생물학적 아버지란 이유로 그녀를 들이긴 했지만 홍하얀의 존재는 홍해일 인생의 오점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인지 홍경영이 그녀를 어떻게 괴롭히는지 알고 있음에도 이를 묵인해 왔었다.
이 집안에서 그녀의 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홍하얀은 한 마디 변명도 하지 못한 채 고개를 푹 숙일 뿐이었다.
불안과 공포가 발끝부터 온몸을 휘감았다.
태한그룹에서 쫓겨난 걸 벌써 알게 된 걸까? 설마 그녀가 한 짓들 모두 알게 된 걸까?
묵묵부답인 홍하얀의 모습에 홍경영이 다가와 그녀의 머리채를 낚아챘다.
“어디서 벙어리인 척 입을 꾹 다물고 있어.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비천한 사생아 주제에! 너 같은 건 존재 자체가 죄악이야.”
표독스러운 얼굴로 악담을 뱉은 홍경영이 홍하얀을 거세게 밀치고 홍하얀은 그대로 바닥에 털썩 넘어지고 만다.
하늘이 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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