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2화 재물신
박수혁의 집, 오한진은 베란다 위에 서서 어둠이 내려앉은 밖을 내다보는 박수혁을 보며 말했다.
“소은정 씨는 오늘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 집으로 돌아가셨으니 제대로 쉬다 오겠죠.”
오한진의 말을 들은 박수혁이 그를 흘겨봤다.
“나도 당연히 알고 있죠.”
알면서도 기다릴 게 뭐람?
“사실 홍하얀 씨를 남겨두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소은정 씨가 그분에게 질투를 할지도 모르니까요. 그러다가 두 분이 다시 예전처럼 좋아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질투?
그 말을 들은 박수혁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오한진마저 자신의 마음에 비수를 꽂을 줄은 몰랐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오한진을 보던 박수혁이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생활이 얼마나 엉망진창인지 보고도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
소은정은 홍하얀을 박수혁의 곁에 남겨두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처럼 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동적으로 두 사람을 위해 기회까지 만들어주었다.
그런데 질투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자신의 남은 인생을 걸고 소은정의 질투를 유발하라니?
아니, 그는 그럴 자격이 없었다.
말문이 막힌 오한진은 고개를 움츠렸다. 간단한 일인 줄만 알았는데 중간에 전동하와 홍하얀이 끼어들 줄 그 누가 알았을까.
두 사람 모두 단순한 사람은 아니었다.
오한진은 자신이 언젠가는 이름 모를 강에 내던져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은정은 연이어 며칠이나 박수혁의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회사에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이유에서였다.
며칠 동안 박수혁을 만나지 않으니 소은정은 오히려 홀가분해졌다.
회사에 출근을 하는 것 외에는 한유라와 김하늘을 불러내 쇼핑을 하거나 차를 마셨다. 성강희도 가끔 시간이 날 때 세 사람 사이에 끼곤 했다.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 것같이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SNS를 둘러보던 소은정이 성강희가 올린 게시글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김하늘과 함께 찍은 사진, 자신의 가방 사진을 가득 올려놓고 고귀하면서도 무미건조한 자신의 생활을 원망하다 물 쓰듯 돈을 쓰며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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