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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네가 감히

게다가 필리핀 메이드 학교라니. 이 나이에 처음부터 허드렛일을 배우다간 몸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설마... 사모님과 통화하는 걸 전부 들으신 걸까? 공포가 발끝에서부터 온몸에 퍼지고 아주머니는 사시나무처럼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지금의 박수혁은 결혼생활 내내 한 번도 신혼집을 와보지 않은 무정했던 박수혁이 아니라는 것쯤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특히 소은정을 바라보는 그 눈빛은 누가 봐도 사랑에 빠진 남자의 눈빛이었으니까... 그래서 날 내치려는 건가? 방으로 돌아온 유씨 아주머니는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이민혜에게 전화를 걸었다. 1시간 뒤, 이민혜가 화가 잔뜩 난 얼굴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마침 기분 전환 겸 쇼핑하러 나가려던 소은정과 마주친 이민혜는 바로 삿대질을 시작했다. “이런 불여우 같은 X. 이혼 도장 찍었으면 내 아들 곁에서 떨어질 것이지. 싫다고 할 때는 언제고 무슨 염치로 다시 내 아들 집으로 들어와!” 하, 이 아줌마는 정말 하나도 안 바뀌었네. “사모님, 말씀 조심하세요. 제가 아직도 사모님 말 한 마디에 굽신대던 며느리인 줄 아세요? 어른 대접도 어른처럼 행동하셔야 받는 겁니다.” 소은정의 당당한 태도에 이민혜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네가 감히... 내 아들을 업고 나한테 눈을 똑바로 뜨고 대들어? 인기척에 방에서 달려나온 유씨 아주머니가 이민헤의 치맛자락을 붙잡은 채 오열했다. “사, 사모님,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대표님께서 절 필리핀으로 보내시겠다잖아요.” “걱정하지 마. 내가 있는 한 누구도 자네를 쫓아낼 수 없으니까. 자네가 눈에 거슬리는 사람이 있나 본데. 그럴수록 더 마음 독하게 먹고 붙어있어야지!” 이민혜의 기세등등한 모습에 소은정이 눈을 흘겼다. 이 무슨 피해망상인지. 정말 내가 박수혁한테 저 아줌마가 한 일을 전부 이른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해명하기도 귀찮고 말이 안 통하는 아줌마와 입씨름도 하고 싶지 않았던 소은정이 문을 나서려던 순간, 이민혜가 다시 소은정의 앞을 가로막았다. “소은정, 경고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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