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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인정할게

이건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둔 기억, 차마 꺼내보지도 못하는 그런 기억이었다. 터치하는 순간 마음이 약해지고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지게 될까 봐... 그녀가 남자아이를 향해 달려가는 순간이 포착된 사진, 누가 찍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날 거리의 연기의 내음과 사람들의 비명소리, 그리고 죽음의 공포가 그대로 느껴지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전동하의 웃음소리에 소은정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리고 블랙홀처럼 까만 박수혁의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녀의 영혼을 빨아들일 듯 깊고 매력적인 눈동자에 소은정의 심장이 또 주책맞게 뛰기 시작했다. 마치 세계 최고의 조각가가 하나하나 조각한 듯 완벽한 이목구비, 턱선... 처음 만났을 때 피가 잔뜩 묻어있던 모습과 지금 너무나 멀끔한 그의 얼굴이 오버랩되었다. 남자아이를 꼭 안고 있는 소은정, 그리고 그런 소은정을 향해 달려가는 박수혁, 결연한 두 사람의 뒷모습은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이 일만은 끝까지 숨기려 했는데 어쩔 수 없네... 그리고 놀랍게도 소은정이 몸을 바쳐 지키려 했던 아이가 바로 마이크였다. 황금빛 곱슬머리, 똘망똘망한 눈매, 3년이 흘렀지만 귀엽고 잘생긴 모습만은 그대로였다. 사진을 통해 자신을 구해주는 소은정의 모습을 확인한 마이크도 자신을 구해주는 박수혁의 모습을 다시 떠올린 소은정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한동안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을 깬 건 바로 전동하였다. “죄송합니다. 박 대표님과는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습니다. 그래서 태한그룹과 협력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죠. 사실 3년 전, 누군가 제 아이를 구해 주셨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때는 워낙 정신이 없어 그분을 찾지 못했죠. 그런데 이번에 귀국한 뒤 아들이 소은정 대표님을 먼저 알아봤습니다. 그래서 소 대표님에 관해 조사를 하기 시작했죠. 두 분 모두 제 아들의 은인이시지만 그래도 전... 가장 먼저, 직접적으로 마이크를 지키신 소은정 대표님께 더 보답하고 싶군요. 소 대표님이 아니었다면 제 아들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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