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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내 선택은

박수혁은 당황했음을 감추기 위해 노력해야만 했다. 분명 여기 모인 모든 이들은 얼굴만 아는 사이, 일로써 엮인 이들일 텐데. 왜 전동하는 소은정을 특별히 여기는 거지?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저리도 가볍게 내준다고? 박수혁은 프로젝트를 못 따낸 것 보다도 전동하가 소은정에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가 더욱 신경 쓰였다. 전동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한 것은 소은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되질 않았다. 그가 장난 칠 인물이 아니라는 것은 이 공간에 있는 모두가 알 것이다. 지금 소은정의 머릿속에는 왜? 라는 단 한마디의 의문만 들 뿐이었다.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표정을 읽어 보려 해도 그는 여전히 진중한 표정일 뿐이었다. 마이크가 자신을 유독 좋아하기 때문일까?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말을 끝맺어버린 전동하에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자리를 뜨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이 모임은 간결하고 풍격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 공간에 남은 것은 소은정 자신과 박수혁 둘뿐이었다. 소은정은 전동하의 입장을 확신 받기 위함이었고, 박수혁은 소은정 혼자 이 곳에 두고 떠나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남은 두 사람을 보며 웃음을 터뜨리는 전동하였다. “그래요. 은정씨께서 궁금한 게 많으실 거예요. 하지만 빈말이 아니었어요. 후에 SC쪽으로 연락 드릴 겁니다.” “저는 이해가 안 돼서요…. 왜 저희 SC를 고르신 거죠?” 전동하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진지한 말투로 대답했다. “전 SC를 고른 게 아니라 당신을 선택한 겁니다.” 그에게서는 가식 없는 온화함만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어리둥절해 다시금 되물었다. “제가 마이크를 구해줘 서요” “아니요.” 전동하는 웃으며 대답해주었다. 그 때, 경호원이 다가와 전동하에게 무언가 담긴 봉투를 건네 주었다. 그를 의아해하며 바라보니 전동하는 성급하지 않는 손짓으로 봉투를 열어 내용물을 꺼내었다. 봉투 안에는 두 장의 사진이 있었으며, 박수혁과 소은정에게 한 장씩 나누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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