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8화 넌 못 미더워
소은정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반시연은 눈에 띄게 실망한 눈치였다. 길을 잘못 들어선 소은정에게 불만을 토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소은정의 신분과 팬덤이 두려워 결국 위로 전법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막혔네? 그럼 다시 돌아갈까?”
소은정이 고집만 부리지 않았어도 여기로 들어올 필요도 없었을 테고 발목을 접질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곰곰이 생각할수록 반시연은 짜증이 밀려왔다.
하지만 소은정은 미간을 찌푸리고 지도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목적지로 향하는 길은 분명 이쪽이 맞는데 왜 갑자기 막힌 걸까?
“지도가 정확하다면 출구는 바로 이 동굴 안에 있을 거예요.”
소은정은 막힌 출구로 다가가더니 손으로 바위를 옮겨보려 했다. 하지만 꽉 막힌 출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진지한 표정으로 이리저리 단서를 찾던 소은정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가끔씩 정체 모를 물방울이 번쩍 떨어지는 바위에는 이끼가 잔뜩 자라있었다.
손전등으로 불빛을 비추며 이끼 하나하나를 관찰하던 소은정의 눈이 순간 반짝였다.
손바닥 자국이야!
위쪽에 손바닥 자국이 있다는 건 이곳을 짚고 무언가를 했다는 뜻. 소은정은 옆에 있는 바위를 딛고 올라서 위쪽의 바위를 더 자세히 살피기 시작했다. 미끌미끌한 진흙이 잔뜩 묻어있었지만 소은정은 망설이지 않고 손을 뻗었다. 바위 틈 사이로 미약하게나마 빛이 보였기 때문이다.
소은정이 손을 틈 사이에 가까이 가져다 댄 순간, 차가운 바람이 살짝 느껴졌다. 몇십센치 정도의 너비 한 번에 겨우 한 사람만 빠져나갈 수 있는 좁은 틈이었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소은정은 훌쩍 뛰어내려 반시연에게 다가왔다.
“출구는 바로 위쪽이에요. 언니가 먼저 갈래요? 아니면 제가 먼저 갈까요?”
저렇게 좁은 틈새가 출구라고?
“또 네 판단이 틀린 거면 어떡해?”
반시연의 태클에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렸다.
“시도조차 안 해보면 틀렸는지 아닌지 영원히 알 수 없어요. 뭐 지금 더 좋은 방법이라도 있어요?”
오는 내내 쓸데없는 소리만 해대다 발목까지 풀쳐 민폐를 끼쳐 놓고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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