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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7화 누군가 듣고 있다

남유주의 눈빛에는 거부감과 복잡한 감정이 오갔다. 그녀는 이 말들을 줄곧 마음속에 두었다가 결국 내뱉었다. 아무리 박수혁이 박시준을 소홀하게 생각해도 마음속에는 아들의 존재가 있을 것이라 굳게 믿었다. 하지만 오늘 그녀의 생각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박수혁은 자신의 아들이 물속에서 몸부림치는 것을 직접 보았고, 아무 상관 없는 남유주도 차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아이를 구하려고 하는데 아버지라는 사람은 그녀를 막았다. ‘이 남자에게 정말 감정이란 게 존재할까?’ 그녀는 박수혁이라는 사람에게 의심을 품었다. 자기 아들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을까? 박수혁의 행동은 그녀를 두렵게 했다.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심연처럼 낯설었다. 하지만 사실은 눈앞에 펼쳐져 있다. 자신을 속이려 해도 그럴만한 근거가 없다. 하지만 그녀는 박시준을 위해 논쟁할 자격이 없다, 그녀는 그저 아무 상관 없는 남일 뿐이니까. 그녀는 추웠고, 이곳을 빨리 떠나고 싶었다. 박수혁은 눈빛이 점차 식어가더니 가슴속의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온몸으로 치솟았다. “남유주 씨가 뭘 안다고 그래요? 이게 최선이었어요. 그렇다고 시준이 옆에 시한폭탄을 그대로 놔둬요?” 한시라도 빨리 시한폭탄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대체 뭘 안다고 날 비난해? 무슨 근거로?’ “시한폭탄이요? 박수혁 씨가 아들에게 골라준 새엄마 아니었어요? 박수혁 씨가 데려온 사람 아닌가요?” 남유주의 말은 찬물처럼 박수혁의 머리에 끼얹었고, 그 추위는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그래서 가여운 아이를 이용해 시한폭탄을 제거했다고요? 박수혁 씨가 말해 놓고도 웃기지 않나요?” 말을 끝낸 남유주는 몸을 돌려 떠나갔다. 박수혁은 그녀의 팔목을 당기더니 벽으로 밀쳤고 그림자는 햇빛을 가렸다. 그녀는 그저 빛과 그림자에 희미하게 묻혀버린 박수혁의 날카롭고 차가운 윤곽만 보였다.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거죠? 남유주 씨 신분을 기억해요. 그쪽은 손님일 뿐인데 절 비난할 자격이 있어요? 설마 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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