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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0화 헤어지지 않았어요

송지학은 뒷좌석에서 자고 있는 새봄이를 힐끗 보고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애들은 부모가 왜 헤어졌는지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한참이 지나도록 소은정은 답이 없었다. 예쁜 눈동자에 슬픔이 사무쳤다. 그녀는 한참 뒤에야 어렵게 입을 열었다. “우린 헤어지지 않았어요.” 송지학은 놀라서 그녀를 빤히 보다가 이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회사로 돌아간 소은정은 인터넷 여론부터 확인했다. 회사의 실수에 관해 질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이해한다는 입장이었다. 홍보팀의 발 빠른 해명과 사고 당사자가 직접 나서서 앞뒤 상황을 해명하자 오히려 SC그룹을 응원한다는 입장이 대부분이었다. 조금 손실은 있었지만 그래도 이미지는 더 좋아졌다. “대기업다운 풍채를 보여줬어. 예전에 모 호텔에서 전부 강제 환불 처리했던 거 기억해? 그러면서 실수인 걸 알면서 구매한 네티즌들을 이기적이라고 비난했잖아. 그런데 역시 SC는 남달라!” “여신님, 영원히 응원할게요! 저도 할인권 샀어요!” “못 사서 아쉽기는 한데 다음에 원가로 구매해서 놀러 갈 의향 있음!” 소은정은 우호적으로 돌아선 여론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아직 기뻐하기는 일렀다. 해결하지 못한 일이 그녀의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다. 그녀가 생각에 잠긴 사이, 핸드폰 화면이 깜빡였다. “여보세요. 네, 지금은 시간 괜찮아요.” 자리에서 일어선 그녀는 갑자기 현기증이 났다. 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 조금 쉬니까 괜찮아졌다. 그녀는 가방을 챙기고 근처에 있는 정신과로 향했다. 소은해가 그녀에게 소개한 정신과 의사였다. 가족들이 신원을 보장했기에 그녀는 현재 조우태라는 그 의사를 매우 신뢰하고 있었다. 그녀가 도착했을 때, 안내데스크 직원들은 퇴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소은정을 발견한 직원이 웃으며 인사했다. “소은정 씨죠?” 소은정은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 선생님이 기다리고 계세요. 바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사무실로 가보니 조우태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들어가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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