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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8화 실험품

박수혁도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왔다. 소은정은 그에게 인사도 건네지 않고 곧바로 운전기사가 대기 중인 차로 향했다. 윤이한은 그 뒤를 바짝 따랐다. 이때 그들의 앞으로 진기종이라는 자가 다가왔다. 그의 옆에는 금발의 미인이 동행하고 있었다. “소은정 씨, 잠깐만요.” 소은정은 상대의 얼굴을 확인하고 약간 인상을 썼다. “진기종 씨?” 요트에 있던 선객들 중, 진기종은 가장 인상 깊은 사람 중 한명이었다. 결혼을 세 번이나 했던 것도 임팩트도 있었지만 쉬지 않고 떠들어대는 그 입재주가 장난이 아니었다. 진기종은 그녀에게 다가서더니 명함 한장을 내밀었다. “제 명함입니다. 곧 집으로 돌아가게 돼서 앞으로 자주 볼 수는 없을 것 같네요. 그래도 연락하면서 지내요.” 소은정은 곧바로 윤이한에게 눈짓을 보냈고 윤이한이 명함 한장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그녀는 그 명함을 진기종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건 제 명함이에요. 그런데 프로젝트에 꽤 관심이 많은 줄 알았는데 벌써 돌아가시는 거예요?” 진기종은 한숨을 내쉬고는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생각해 봤는데 이 투자는 리스크가 너무 커요. 돌아가면 마누라 네 명이나 건사해야 하는데 자칫 잘못하면 골로 갈 수도 있는 사업에 손대고 싶지는 않아요.” 소은정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네 명이요? 세 명 아니었나요?” 진기종은 피식 웃고는 옆에 있는 금발 미녀를 가리켰다. “얘가 네 번째 애인이죠. 같이 돌아간다고 약속했으니 곧 네 번째 결혼을 할지도 모르겠군요!” 소은정은 순간 길 가다가 똥 밟은 느낌이 들었다. 정말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무책임하다고 말하자면 그래도 부인들에게 꽤 괜찮은 생활을 보장해 주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런 행동 자체가 역겹고 반감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다행인 점이라면 앞으로 서로 얼굴 마주하고 교류할 일은 거의 없을 거라는 점이었다. 소은정은 형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축하드려요.” 그녀는 이대로 대화를 끝내고 싶었다. 그런데 이쪽으로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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