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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7화 그는 떠나지 않았다.

소은정은 애써 표정을 추스르고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새봄이는 얌전히 밥 먹었어?” 소은해는 땀을 뻘뻘 흘리며 불만을 토로했다. “밥은 먹었지. 그런데 애가 왜 이렇게 생떼를 부려? 너 어렸을 때랑 똑같아. 밥 먹을 때도 누가 옆에서 노래 불러줘야 하고 재미나게 해달라고 하잖아. 20년 전에 나 혼자 너 돌볼 때 생각났어!” 이제 서른이 넘어서 좀 편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왜 그에게 또 이런 시련을 주는 걸까? 소은정은 못 말린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오빠, 새봄이 우리랑 밥 먹을 때 한 번도 그러지 않았거든? 오빠가 애를 너무 오냐오냐해서 그래!” 소은해는 힘없이 소파에 축 늘어졌다. “안 예뻐해 주면 어떡해? 애가 울려고 하는데! 그 녀석 정말 사악하다니까?” 소은정이 웃으며 물었다. “오빠는 뭐 좀 먹었고?” “응. 배달 시켰어. 새봄이는 놀다가 지금 자고 있어.” 소은정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새봄이 자는 거 보고 올라가서 씻을래. 오빠도 일찍 쉬어!” 방으로 돌아가려던 소은해가 현관에 놓인 선물 박스를 보고 물었다. “저거… 박수혁이 준 거지?” 소은정은 움찔하다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소은해가 웃으며 말했다. “저렇게 상대 취향 생각 안 하고 선물하는 사람은 그 녀석뿐이니까. 그래도 성의를 보였으니 된 거지 뭐. 애가 붙임성도 없고 세심하지 못해서 그래.” 소은정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지금 당장 쉬러 갈 거 아니면 저거 돌려주고 와.” 말을 마친 그녀는 바로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소은해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방으로 돌아갔다. 그날 밤은 매우 평화로웠다. 그들이 잠에서 깼을 때, 요트는 이미 부두에 도착해 있었다. 꽤 괜찮은 바다 여행이었다. 소은정은 정리할 짐이 별로 없었기에 가벼운 차림으로 밖으로 나왔다. 새봄이는 아침을 먹은 뒤 신나서 방 안을 뛰어다니다가 소은해에게 잡혀 밖으로 향했다. 윤이한은 여전히 핼쑥한 얼굴로 소은정의 뒤를 따랐다. “뱃멀미 는 좀 괜찮아요?” 소은정의 질문에 그는 움찔하며 연신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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