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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0화 육친이라도 봐주지 않아

”소 대표님, 점심에 드시고 싶은 거라도 있으세요? 제가 밖에서 포장해서 올까요 아니면 직원식당에 가시겠어요?” 소은정이 머뭇거렸다. 이미 뉴스에 보도되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기 일을 알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의 안타까운 시선을 받기 싫었다. 그렇다고 혼자 밥을 먹자니 어딘가 불편했다. 망설이는 사이에 김하늘이 레스토랑 위치를 메시지로 보냈다. “얼른 여기로 와. 나랑 같이 밥 먹자.” 소은정이 웃으면서 휴대폰을 챙겼다. “됐어요. 약속 있어요.” 우연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조금은 안심했다. 소은정은 혼자 있길 좋아했다. 하지만 전동하가 떠난 이후 집이든 사무실이든 고택이든 혼자 있는 걸 너무나 싫어했다. 소은정은 가끔 회사 아래에 내려가면 한 남자가 부드럽게 웃으면서 다가올 것만 같았다. 그녀가 퇴근하길 기다리고 같이 밥 먹으러 가고 쇼핑하면서 옷을 사주거나 재료를 주러 오는 등 일상 생활에 사소한 부분이라도 그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어느덧 전동하라는 사람은 소은정의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해버린 것이다. 그런데 예고도 없이 자신의 삶에서 그의 존재를 도려내야 한다니 살을 에는 듯이 고통스러웠다. 말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주변에서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위로하지만 전혀 그럴 수 없었다. 이미 그가 있는 삶에 익숙해졌는데 어떻게 그가 없는 삶에 적응하란 말인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데 이렇게 잊어버린다면 너무 잔인하잖아? 소은정이 조용히 떠났다. 소찬식은 컨디션이 안 좋은 소은정에게 기사 최성문를 붙였다. 어디를 가든 꼭 붙어서 안전하게 모시라고 당부했다. 소은정은 거절하기도 귀찮아 그저 안배하는 대로 따랐다. 김하늘이 레스토랑 안에서 손을 흔들었다. 소은정이 테이블에 다가갔더니 테이블에 수저 세트 3개가 놓여있었다. “또 누가 와?” 김하늘이 얼버무렸다. “이 레스토랑이 개업해서부터 유라가 오고 싶어 했거든. 그래서 수저만 얹어 놓았어.” 소은정이 자리에 앉아 잠시 침묵했다.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사고나서 이제 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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