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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9화 구사일생

그녀가 황망한 표정으로 아래로 추락하려던 그때, 귀 옆으로 찬 바람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 뒤에 있던 곽현이 그녀를 붙잡은 것이다. 그녀가 무의식적으로 다시 난간을 꼭 잡았다. 곽현이 건장한 몸으로 가볍게 뛰어올라 난간 안으로 들어갔다. 곧바로 그가 한유라를 향해 손을 내민 후 그녀를 베란다 안으로 끌어올렸다. 한유라는 놀란 가슴이 진정되질 않아 제대로 서 있지조차 못했다. 순간 맥이 탁 풀리며 간신이 벽만 붙잡고 서 있는 게 전부였다. 만약 자신을 죽이려던 사람이 눈앞에 있지 않았다면 당장 바닥에 주저앉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방금 자신이 죽을뻔했던 걸 잊지 않았다. 그녀는 진작 노경우가 자신에 대한 적의와 경멸을 눈치챘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녀는 그에게 만만하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이곳에서 그녀는 민하준의 여자였다. 그가 감히 자신을 함부로 어떻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녀가 눈을 부릅뜨고 노경우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상대는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곽현을 쏘아보며 말했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저런 여자를 왜 구해?” 곽현이 덤덤한 표정으로 자신의 옷을 정리하며 말했다. “형님의 여자야. 당연히 구해야지.” 노경우가 어이없어는 표정으로 웃었다. 웃는 모습이 웃지 않는 것보다 한층 더 못생겨 보였다. 얼굴에 있는 흉터가 더욱 인상이 험악하게 느껴지게 만들었다. “멍청한 놈. 이 여자가 없어지면 다음 여자가 또 나타날 거야. 다음 여자는 분명 더 좋을 거라고. 갑자기 웬 착한 사람 흉내를 내고 있어?” 곽현이 입술을 깨물고 아래의 상황을 살폈다. 차량 한 대가 이쪽으로 오고 있는 것 같았다. “아까 형님이 한유라 씨를 어떻게 대하는지는 너도 봤을 거 아니야. 만약 방금 네가 차서 한유라 씨가 정말 죽기라도 했다면……” “했다면 뭐? 설마 형님이 이런 여자 하나 때문에 우리 형제들한테 등이라도 돌린다는 거야?” 노경우가 반문했다. 곽현이 담담하게 눈을 내려뜨더니 입꼬리를 씩 올렸다. “장민이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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