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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8화 추락

문을 열자 바깥의 총격이 더 심해졌다. 총소리가 하늘을 울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렇게 큰 소란이 일었는데 문밖에서는 이상하리만치 사람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노경우가 빠르게 걸어가 문을 닫고 그녀를 끌어당겼다. 그가 눈을 부릅뜨고 그녀를 노려보았다. “다짜고짜 문을 열면 어쩝니까? 그렇게 빨리 죽고 싶어요?” 그의 호통에 그녀가 억울하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한유라를 꼭 끌어안고 있던 민하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그를 말렸다. “됐어, 경우야. 지금 그런 말 할 때가 아니야.” 그때 언제 나갔다 왔는지 모를 곽현이 룸 안에 있는 창문 밖에서 불쑥 나타나더니, 다시 룸 안으로 들어와 바닥에 착지했다. 그가 살짝 흥분하며 말했다. “형님, 이쪽 창문에서 맞은편 집 베란다까지만 뛰면 안전합니다. 제가 방금 가서 살펴봤는데 그쪽에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순간 다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민하준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한유라의 손을 잡고 그쪽으로 향했다. 노경우가 총을 바지춤에 넣으며 앞으로 나섰다. “형님,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제일 앞에 선 사람이 가장 위험한 법이었다. 민하준이 거절하지 않고 곽현을 힐끗 바라보았다. 그러자 곽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제가 뒤를 맡겠습니다.” 곧이어 문을 지키는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 모두 창문 앞에 몰려섰다. 노경우가 날렵하게 창문 위로 뛰어올라 벽을 밟고 맞은편 베란다로 쉽게 넘어갔다. 민하준이 바로 그의 뒤를 따랐다. 문밖의 총격이 점점 더 세졌다. 이대로라면 저 문은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다. 더 이상 망설이다가 최적의 타이밍을 놓지 게 된다. 노경우가 맞은편 집을 살펴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베란다로 돌아와 손을 흔들어 보였다. “형님, 아무도 없습니다!” 민하준이 그제야 조금 안심했다. 곧바로 그가 한유라를 앞으로 떠밀었다. “너부터 가!” 한유라는 이미 잔뜩 겁에 질려있었다. 그녀는 창문에 엎드려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길에 다니는 차가 개미만큼 작게 보였다. 그녀는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오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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