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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3화 스스로 아픔을 꺼내다

심명수는 회의실의 수많은 사람 앞에서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녀를 가리켰다. 그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한유라를 물어뜯으려고 했다. “강열이 얼굴을 봐서 봐주려고 했더니 당신 너무한 거 아니야?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여기에 있어? 한유라, 당신 비밀을 아무도 모를 줄 알아?” 한유라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당황한 그녀는 눈빛이 움츠러들었고 심장을 쥐어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비밀? 그녀가 실종된 며칠이 그녀에게는 제일 큰 비밀이다. 다만 이 일의 세부 사항은 경찰을 제외하고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 소은정과 김하늘에게도 상세하게 말하지 않았다. 경찰은 절대 이 일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물론 그녀도 스스로 자기의 아픔을 꺼내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의 비밀을 어떻게 알 수 있다는 말인가? 심명수는 음흉하고 악독한 표정을 지으며 망설임 없이 말했다. “우리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당신은 이미 변호사를 통해 심강열의 재산을 독식할 계획을 짜고 있지. 난 심해 그룹의 변호사가 병원에 드나드는 걸 직접 보았어. 심강열을 부추겨서 권력을 가지려는 수작 아니야?” 한유라는 살짝 멈칫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그런 적 없다. 하지만 심명수는 그렇다고 말했다. 심강열이... 심강열이 스스로 자기가 깨어 있을 때 그녀에게 모든 것을 주려고 변호사를 찾았다. 그녀는 그날의 말이 떠올랐다. 그녀에게 권력을 주어야만 심씨 가문 사람들이 그녀를 지켜줄 거라고 했던 말. 심강열은 정말 모든 것을 내던졌다! 그녀조차도 모르게 말이다. 심명수는 화가 잔뜩 나서 그녀를 노려보았다. “당신 말이야, 야망이 너무 커. 우리 심씨 가문의 가업이 왜 당신 손에 들어가야 해?” 한유라를 대신해 반박했던 사람이 다시 입을 열었다. “한 대표님은 심 대표님의 사모님인데 안될 건 또 뭐가 있습니까? 생각이 지나치십니다. 아직도 진부한 남존여비 사상입니까? 한 대표님이 심 대표님의 자리를 승계받는 건, 심 대표님의 모친만 찬성한다면 정당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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