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4화 여전히 그곳
한유라는 미간을 찌푸렸다.
“협력을 왜 중단해요? 전에는 협력 사이였어요?”
정강훈은 난처한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하지만 상대 손에는 새로운 의약 연구실이 있어요. 게다가 규모도 꽤 크고요. 전에 심 대표님이 인맥을 통해 연락했지만 아직 만난 적이 없어요. 그래서 오늘 약속을 잡았었는데 갑자기 상대가 약속을 취소했어요.”
한유라는 가슴이 답답했다.
심해 그룹은 제약에 발을 들여놓으려고 했고, 만약 이 연구소와 협력할 수 있다면 평판이 좋지 않은 가짜 약품 생산업체보다 훨씬 좋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주주들도 더는 할 말이 없게 된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정강훈을 바라보았다.
“혹시 그쪽 스케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고 있어요?”
정강훈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알아요.”
한유라의 눈에서 빛이 반짝이더니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정강훈은 항상 일을 완벽하게 했으며 능력도 강했다. 그게 아니라면 심강열이 한유라에게 정강훈을 보낼 이유가 없다.
저녁이 되었다.
한유라는 한껏 옷을 차려입고 정강훈을 따라나섰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정강훈이 한유라를 데려온 이곳이 그녀가 미치도록 탈출하고 싶었던 그 업소였다.
어르신의 생신 잔치를 열었던 곳.
그녀는 차 안에 앉아 창밖의 불빛을 바라보았다. 그곳은 마치 악몽처럼 그녀를 감쌌다.
한유라의 안색은 점점 창백해졌다.
그녀는 이곳을 더는 터치하고 싶지 않지만, 이곳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두려움은 그녀를 얼어붙게 했다.
정강훈은 자신감 있던 그녀의 표정이 밝던 데로부터 어두워지기까지 전부 눈에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정강훈은 이유를 모르지만 그래도 그녀에게 주의를 주었다.
“한 대표님. 상대는 원래 이곳에서 저희와 만나기로 했어요. 하지만 저희와의 약속을 취소하고 다른 사람을 만나기로 했죠. 제가 알기로는 예약된 룸을 취소하지 않았어요. 즉 시간과 장소는 변하지 않았다는 얘기죠.”
한유라의 표정은 어두운 불빛에 젖어 아주 희미했다.
그녀의 안색 변화는 아주 미묘했다.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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