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화 그냥 그녀가 싫어
소은정은 사실 박수혁을 더 이상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박수혁이 직접 찾아온 이상 내키지 않더라도 만날 수밖에 없었다. 우연준이 사무실 문 앞에서 소은정을 대신해 사무실의 문을 열어 주었고 소은정은 당당한 발걸음으로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에게서 넘치는 자신감과 우아함 사이로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풍겨 나왔다.
당당한 그녀의 뒷모습을 박수혁은 순간 멍 해서 지켜보았다.
어째서인지 그 모습이 매우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머릿속에서 익숙한 장면이 떠올랐다. 어둠이 짙은 밤,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빨간색 드레스를 입은 소녀와 검은 어둠에서 갑자기 그들에게 비치는 밝은 불빛…
마치 하늘을 가르는 듯한 밝은 불빛이 그를 뒤덮는 기억에 자기도 모르게 눈을 찡그렸다.
과거에 유럽에 있을 때의 기억이었다.
왜 갑자기 이런 기억이 나는 것이지?
“이쪽입니다.”
우연준의 부름에 정신을 차리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박수혁의 눈앞에 모던한 인테리어의 사무실이 펼쳐졌다. 디테일한 부분에는 소녀다운 부분들이 있었다. 테이블 앞에 놓인 조각의 머리에 핑크빛의 장미가 꽂혀 있었다.
소은정이 일할 때는 이런 모습이군.
소은정은 크고 부드러운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앉았다. 편안하고 당당한 모습이었다.
“박대표가 여기까지 무슨 일로 왔지?”
소은정이 정색하고 그를 쳐다보았다.
만약 중요한 일이 없다면 그녀를 성가시게 하지 말라는 듯 보였다.
박수혁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 땅 계약 말인데. 생각해 봤어?”
“이 정도 일로 박대표님께서 친히 여기까지 오셨어?”
할 일이 없나?
박수혁의 안색이 더욱더 어두워지고 시선이 날카로워졌다.
“빨리 결정하는 게 좋을 거야. 급해.”
소은정은 손가락으로 옆의 테이블을 조심스럽게 치다가 갑자기 그 여자 생각이 났다.
성일그룹과의 파트너십에서 그 여자를 제거해야 하겠어.
금방 있었던 일이 송지현과 상관이 없다고? 웃기지 마.
그녀와 성일그룹의 사이가 나빠짐으로 하여 제일 이득을 보는 것이 바로 며느릿감인 송지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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