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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9화 그놈이 나보다 더 좋아?

민하준은 얼마 들지도 않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먹고들 있어. 난 일이 있어서 올라가 봐야겠어.” 미연은 실망한 얼굴로 위층으로 올라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만 생각하면서 정성 들여 요리했는데 먹지도 않고 가버리다니! 곽현이 그녀를 불렀다. “미연이 너도 먹어. 사양하지 말고.” 미연은 그제야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민 사장님은 제가 한 요리가 별로인가 봐요. 요리 공부를 좀 더 해야겠어요.” 장민이 웃으며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 형님은 원래 입맛이 까다로워. 형님 요리는 전문적으로 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다른 사람이 한 음식은 안 드실 거야.” 미연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런가요?” 위층. 한유라는 구석진 곳에 웅크리고 앉아 공허한 눈빛으로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다. 민하준이 안으로 들어오자 그녀는 움찔하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민하준은 다가가서 허리춤에서 칼을 꺼내 발을 묶고 있던 끈을 풀어주었다. 한유라는 경계 어린 표정으로 그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또 뭐 하자는 거야?”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 순간, 민하준은 화장실을 가리키며 말했다. “가서 좀 씻고 옷도 갈아입어. 몸에서 냄새 나면 미연이가 또 올라와서 너 대신 청소해야 하잖아.” 한유라는 이를 악물고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현기증이 났다. 민하준은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세게 꽉 잡았다. 한유라는 통증에 인상을 찡그리며 신음소리를 냈다. 민하준은 손을 풀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상황에도 나약한 척하네.” 한유라는 그를 힐끗 쏘아보고는 화장실을 향해 다가갔다. 그녀가 화장실에 가서 문을 닫으려는데 민하준이 다가와서 문고리를 잡았다. “또 뭐?” 민하준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씻는 거 도와줄게.” “아니, 필요 없어.” “같이 안 씻어본 것도 아니고. 우리가 나눴던 추억을 다시 되살리고 싶지 않아?” 말을 마친 그는 성큼 안으로 들어서서 그녀의 입술을 강제로 탐했다. 과거의 민하준과는 사뭇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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