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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내 아들한테서 떨어져

한편, 모임에 초대를 받은 소은정은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꽤 망설어졌다. 성강희를 거절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그의 집안과도 거리를 두는 게 맞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현숙명이 갑작스레 모임을 주선한 건 어디까지나 윤 화백의 명화를 구매했기 때문, 이 거래를 주선한 소은정이 참석하지 않는 것도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하지만 성강희의 저택에 도착한 소은정은 바로 후회가 밀려들었다. 그녀보다 먼저 도착한 송지현이 성태수와 현숙명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소은정은 윤 화백에서 챙긴 <노을>을 건넸다. 그림 포장을 뜯은 현숙명의 표정이 묘하게 어두워졌지만 소은정은 성태수와 인사를 나누느라 이를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 계속 2층 방에 처박혀 있던 성강희는 소은정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부랴부랴 내려왔다. “은정아, 왜 이제 왔어. 야, 나 우리 학교 때 앨범 찾았다? 우리 웨딩 사진도 찍었던데?” 성강희의 말에 소은정이 어색하게 웃었다. 여느 때라면 자연스럽게 어울렸겠지만 괜히 송지현의 눈치가 보였다. “연극 때문에 입은 거잖아, 바보야!” 소은정이 성강희를 노려보았다. “강희야, 예의 없게 굴지 말고 앉아. 지현이도 오랜만에 보는 걸 텐데. 인사도 안 하고 이게 무슨 짓이야?” 현숙명이 앨범을 빼앗으며 말했다. 한편, 소은정 앞에서만큼은 두 눈을 반짝이는 성강희를 보니 마음이 욱신거렸다. 난 한 번도 그런 눈으로 본 적 없으면서... 왜 저 여자한테는 그렇게 잘해주는 건데...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진 듯 몸과 마음이 무거워졌다. 하지만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불쾌함을 드러낼 수는 없는 법, 그녀는 주먹을 꽉 쥔 채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처음 보는 사이도 아니고. 괜찮아요.” 다른 건 성강희를 향한 마음만큼은 진심이라는 건 소은정도 느껴질 정도였다. 그녀도 한때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을 했었던 여자, 그 마음을 어찌 모르겠는가? 하지만 성강희는 그런 그녀가 부담스러운지 형식적인 인사만 건네고 송지현은 쳐다도 보지 않았다. 워낙 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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