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8화 이깟 모임
선생님?
게다가 저 어이없다는 말투는 뭐지?
두 사람 설마 아는 사이인가?
사람들이 의아해 할 무렵, 윤 화백은 드디어 발걸음을 멈추었다. 날카로운 그의 눈동자에 드디어 웃음기가 서렸다.
그의 눈은 소은정을 향해 반갑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차갑기만 했다.
“중도에 포기한 자식은 내 제자라 불릴 자격도 없어!”
그렇다. 소은정은 윤 화백의 유일한 제자였다. 늦은 나이에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음에도 완벽한 스킬과 독특한 화풍으로 윤 화백의 마음에 꼭 드는 수제자였다. 그녀가 그린 그림은 마치 숨결과 영혼이 담긴 듯 생생했다. 그런데 그토록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제자가 어느 날 갑자기 장사를 하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아쉽고 화나는 마음에 며칠이나 식음을 전폐했던 윤 화백이었다. 그랬던 자식이 이제 장사로 돈 깨나 만진다고 내 작품을 사려고 해? 흥.
전시장에서 우연히 소은정의 얼굴을 본 그는 이번 기회에 제대로 혼내주지라 다짐했지만 그녀의 얼굴을 보는 순간 수년간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응어리가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선생님? 학생? 은정아, 이게 다 무슨 소리야? 네가 어떻게 윤 화백님을 아는 거야?”
현숙명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돌아보았고 대화를 통해 대충 관계를 유추한 송지현은 차갑게 미소를 지었다.
“어머님, 아직도 모르시겠어요? 두 사람 진작 아는 사이였다고요. 어쩐지. 어머님, 정말 그림이 마음에 드시면 소 대표님한테 부탁하세요. 과거의 제자가 부탁하는데 당연히 들어주시겠죠.”
자연스럽게 그림과 그녀를 하나로 묶어버리는 송지현의 화술에 소은정은 미간을 찌푸렸다.
“자극 요법? 그딴 게 나한테 통할 것 같아? 그리고 이 그림은 정말 안 돼. 다른 사람한테 선물로 주기로 했으니까.”
이미 선물하기로 했다는 말에 현숙명이 실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 표정을 캐치한 소은정이 다시 물었다.
“이 그림 말고도 쟁여두신 작품 많으신 거 알아요. 아, <노을> 그 작품 괜찮던데. 그건 어때요?”
윤 화백은 어이가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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