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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6화 난 너를 죽일 거야

만약 처음부터 박수혁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 모든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그러면 윤이영도 전동하에게 약점이 잡혀서 협박을 받지도 않았을 것이며 이렇게 자유를 잃지도 않았을 것이다. 윤이영은 바닥에 누워있는 박수혁을 보며 표정이 점점 악독해지기 시작했고 칼을 천천히 들더니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이 사람만 죽으면 넌 순조롭게 이 사람의 모든 재산을 물려받게 될 거야. 그럼 나도 동남아로 돌아가서 내 세력을 다시 키울 수 있어. 아들, 내가 널 낳은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줘!” 박시준은 바닥에서 힘겹게 일어나 고개를 연신 저으며 윤이영을 말렸지만 윤이영은 아이의 생각을 전혀 신경 쓰지도 않은 채, 한시라도 빨리 눈앞에 닥친 일부터 해결하려고 했다. “내가 너 아빠를 죽이는 걸 보면 넌 평생 트라우마가 남을 거야. 하지만 괜찮아. 엄마도 어릴 때부터 사람이 죽는 걸 보면서 컸고 엄마도 사람을 죽여봤어. 넌 내 아들이야. 앞으로 차차 사람을 어떻게 죽이는지 배우게 될 거야. 이렇게 하자. 네가 이 사람을 죽여. 네 손으로 직접 죽이면 네 마음의 병이 나을 수도 있어.” 광기 가득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을 하던 윤이영은 박시준의 손에 칼을 쥐여 주었고 깜짝 놀란 박시준은 공포에 가득 찬 눈빛으로 연신 뒷걸음질을 쳤다. 윤이영은 뒷걸음질 치고 거부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화가 치밀어 올라 아이의 뺨을 강하게 내리쳤고 박시준의 작은 몸은 그녀의 힘을 이기지 못한 채, 바닥에 주저앉아서 온몸을 덜덜 떨기 시작했다. “양심도 없는 놈! 겁이 이렇게 많은 네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운이 좋았던 거야. 내가 왜 너 같은 놈을 낳았는지 진짜 미치게 후회돼. 넌 나한테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이곳이 동남아였으면 난 총으로 네 머리를 쐈을 거야!” 윤이영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박시준은 이 상황이 너무 무섭고 공포스러웠지만 아무 말도 못 하고 눈물만 줄줄 흘렸으며 불쌍한 표정으로 윤이영을 쳐다보았다. 아이는 괴롭고 힘들고 미칠 것 같았지만 이 감정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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