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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0화 제가 한 거 아니에요

임유경은 박수혁을 보자마자 든 생각이 무조건 우기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그녀를 힐끗 보더니 못 참겠다는 듯이 말했다. “대표님, 시준이 안전장비는 집에서 가져온 거잖아요. 예전에는 한 번도 문제가 발생한 적 없어요. 임유경 씨가 시준이를 도와 안전장비를 착용하겠다고 했을 때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고요….” 박수혁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직접 본 건 아니지만 그들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을 보고 사건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는 냉랭한 시선으로 임유경을 쏘아보며 말했다. “이따가 변호사랑 형사 올 테니까 그 앞에서 직접 해명해.” 절대 이 일을 쉽게 넘기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였다. 임유경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구급차가 곧 도착할 거예요.” 선생님이 말했다. 그런데 그 순간, 누군가가 급급히 이쪽으로 뛰어왔다. “도련님….” 윤이영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아이의 상태를 살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아이의 머리를 만졌다.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 박시준은 그녀의 옷깃을 잡고 뭔가 말하려 했지만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아이는 윤이영을 보자마자 겁에 질린 눈동자로 그녀를 빤히 응시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 겁에 질린 모습이 그녀를 의지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을 바라보는 박수혁의 눈빛도 복잡했다. 5분도 되지 않아 의사가 달려왔다. 구급차도 도착했고 구조대원들이 조심스럽게 들것에 아이를 들고 갔다. 윤이영은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는 증오스러운 눈빛으로 임유경을 노려보았다. “임유경 씨가 우리 도련님 잘 보살핀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그 사이에 애가 싫어져서 죽이려고 한 거예요? 사실은 그냥 박씨 가문에 시집은 오고 싶은데 새엄마가 되는 건 싫었던 거죠?” 임유경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반박하려고 입을 움찔거렸지만 박수혁이 성난 맹수의 눈빛을 하고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일개 베이비시터인 윤이영마저 원인제공을 임유경이 했다고 확신하는데 박수혁이 그걸 모를 리 없었다. 그가 변호사와 형사를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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