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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7화 쓸모 없는 아이

“시준아, 이모가 다음에 다시 시준이 만나러 올게...” 임유경은 허리를 숙이고 박시준을 쳐다보며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기본 예의를 차리는 박시준은 임유경에게 손을 흔들었다. 임유경은 웃으며 돌아갔다. 윤이영은 웃으며 박시준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 “시준아, 우리 집에 갈까?” 윤이영은 박시준의 책가방을 대신 들어주며 손을 잡고 차에 올라탔다. 운전기사는 윤이영이 박시준을 세심히 돌보자 기분이 좋았다. 박시준은 얌전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창밖을 보다가 제일 친한 친구인 소지혁을 보았다. 그리고 옆에 있는 낯익은 여자도 보았다. 여자는 바로 그날 불속에서 박시준을 구해준 사람이다. 순간 흥분한 박시준은 유리창에 바짝 달라붙어 창밖을 쳐다봤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박시준은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예쁜 이모가 소지혁에게 뽀뽀를 하자 소지혁이 피해 다녔다. 두 사람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은 거짓이 하나도 없었다. 박시준은 소지혁이 본인에게 뽀뽀하는 예쁜 고모가 있다고 말한 것이 기억났다! 그 고모가 저 사람인가? 박시준은 부러운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봤다. 옆에 있던 윤이영도 소지혁을 보았다. 그 순간, 윤이영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뭐 보고 있어? 시준아, 앞으로 이모가 너를 돌봐줄 거야.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언제든 이모한테 말해.” 윤이영은 박시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때, 운전을 하고 있던 운전기사가 말했다. “윤이영 씨, 아직 잘 모르시겠지만 작은 도련님은 말을 못 하니 그런 얘기는 하지 마세요. 글씨는 쓸 줄 압니다.” 깜짝 놀란 윤이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박시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쓰러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이렇게 되나니... 참 안쓰럽구나. 시준아, 괜찮아. 이모가 박 대표님의 기대에 저버리지 않게 반드시 너를 잘 보살펴 줄게!” 운전기사는 윤이영의 말을 듣고 혀를 내두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어차피 앞으로 같이 일하게 됐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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