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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9화 뼈가 부러지는 소리

김하늘은 태연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랬구나.” 소은정은 덤덤한 미소만 지었다. 외부인들에게는 이렇게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편집장이 웃으며 말했다. “이번 촬영 여자 모델은 문상아예요. 요새 별다른 행보가 없었지만 이상준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 사장님 체면을 생각해 여자 모델로 문상아를 낙점했죠.” 소은정은 자신도 모르게 표정이 굳었다. 문설아가 빨리 이혼해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저들의 역겨운 행각을 계속 지켜보아야 했을지도 모른다. 소은정은 살짝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촬영 준비가 질서 있게 진행되고 있었다. 촬영 장소는 간이로 지어진 컨테이너로, 임재준은 그곳에 서 있었다. 말하기가 입 아프게, 몸매는 정말 업계에서 보기 힘든 야성미가 넘치는 체형이었다. 그리고 그는 일부러 만들어진 터프함과는 달랐다. 그는 젊고 여리지만 눈매에서는 끈기가 느껴졌고, 경력 있는 남자 스타들이 갖지 못한 강직함도 갖고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눈빛에서 시시각각 느껴지는 냉철함이었다. 문상아는 촬영할 옷을 갈아입고 활짝 웃으며 세트장으로 갔다. 비록 임재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지만, 신인이라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그의 화제성을 시기했지만, 그 신인을 저도 모르게 무시하고 있었다. 문상아는 임재준을 보고 살짝 비웃음을 짓고는, 촬영 소품 의자 위에 앉았다. 촬영을 맡은 사진 작가가 입을 열었다. “문상아 씨, 의자에는 재준 씨가 앉을 거예요. 상아 씨는 옆에 서 계시면 됩니다.” 문상아는 약간 눈살을 찌푸리다 꾹 참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이번 표지는 여자 모델 위주로 간다고 했는데, 제가 뒤에 서 있으라고요?” 뒤에 서면 그녀의 섹시한 몸매가 가려지지 않나? 사진 작가는 서글서글하게 설명했다. “맞아요, 이번에 저희는 상아 씨를 돋보이게 할 겁니다. 뒤에 서서 재준 씨를 서포트 하시면…” 문상아는 듣다 보니 촬영이 임재준 위주라는 것을 눈치챘다. 갑자기 기분이 언짢아졌다. 그러던 중에 옆에 있던 매니저가 긴장한 얼굴로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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