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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9화 내가 어떻게 해야 했을까?

전동하는 인상을 쓰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옆에 있는 경호원에게 시선을 돌렸다. “임재준, 넌 사모님을 잘 지켜.” 임재준은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대표님.” 전동하는 선장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한 엘리베이터 앞에서 멈췄다. 리비아는 사실 전쟁이 많은 국가였기에 병원마다 방공호가 설치되어 있었다. 전동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방공호로 내려갔다. 문앞을 그의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다. 그들은 전동하를 보자 공손하게 인사했다. 안으로 들어간 전동하는 맨 안쪽에 있는 방으로 갔다. “문 열어.” 경호원이 바로 문을 열어주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습기 냄새로 가득했다. 환풍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남자는 바닥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는데 표정은 살아 있었다. 그의 몸 곳곳에 상처가 나 있어서 더욱 초라해 보였다. 전동하는 다가가서 음산한 눈빛으로 남자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박 대표, 좀 괜찮아요?” 박수혁은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냉랭한 눈빛으로 전동하를 노려보며 대답했다.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 그 말을 들은 전동하가 피식 웃었다. “그럼 다행이네요.” 그의 눈빛에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 소은호는 그와 통화하면서 일부러 박수혁의 신분을 말하며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르지 말라고 경고했다. 어렵게 잡았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전동하는 답답했다. 그는 날카로운 눈빛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 “박 대표, 후회해요?” 박수혁은 움찔하더니 날이 선 말투로 물었다. “소은정은 깨어났나요?” 전동하의 경호원들이 번갈아가며 그를 고문했지만 박수혁은 전혀 기죽지 않았다. 그는 묶인 상태도 아니었는데 경호원들이 하는 대로 몸을 맡겼다. 전동하는 일부러 그의 체력을 소모하게 하려고 더 세게 고문했지만 그는 굽히지 않았다. 박수혁은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아주 초라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안색은 피곤해 보였고 상처도 심각해 보였다. 전동하의 여유로운 표정과는 선명한 대비를 이루었다. 어두운 불빛 아래, 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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