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8화 복수는 안 돼
잠시 후, 도시락이 배달되었다.
전부 소은정이 평소에 즐겨먹던 한국식 반찬이었다.
전동하는 움직일 수 없는 그녀를 위해 한술 한술 떠먹여 주었다. 반찬 냄새가 느껴지자 갑자기 식욕이 확 돋았다.
그녀를 배불리 먹인 뒤에야 전동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소은정은 뒤늦게 그가 한술도 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서 밥 먹으러 가요.”
조금 전까지 배고프다고 아우성치던 사람이었다.
전동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나가는 게 귀찮아요.”
그는 그녀가 먹다 남긴 음식을 게눈 감추듯 해치워 버렸다.
그녀는 전동하가 밥을 다 먹고 커피까지 타오는 모습을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밤을 새우겠다는 건가?
그녀는 인상을 쓰며 물었다.
“밤에 무슨 커피를 마셔요?”
전동하가 움찔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정신 좀 차리려고요.”
“마시지 말아요. 그러다가 쓰러져요.”
소은정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소찬식을 닮아 건강을 살뜰히 챙기는 그녀였기에 주변 사람이 건강을 신경 쓰지 않는 게 가장 안타까웠다.
전동하는 긴 한숨을 내쉬더니 그녀에게 애원의 눈빛을 보냈다.
이거 한잔 마신다고 건강을 해칠 정도는 아닐 텐데….
하지만 소은정은 뜻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그는 다 탄 커피를 다시 쏟아버렸다.
“알았어요. 냄새만 맡고 버릴게요.”
소은정은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며칠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줘요. 날 어떻게 찾았어요?”
“박수혁의 배를 쫓아왔어요.”
“왜 하필 박수혁이에요?”
“이번 납치 사건이 단순한 보복 같지는 않았어요. 윤재수의 동향은 파악하고 있었거든요. 윤재수를 제외하면 누가 있을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무언가 목적을 가지고 당신에게 접근했다고 봤죠. 그런데 나나 가족들한테 연락이 온 게 하나도 없었어요. 그렇다면 박수혁일 거라 추정했죠.”
박수혁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 전동하는 말투가 저도 모르게 차가워졌다.
하지만 표정은 여전히 평소의 온화하고 부드러운 표정이었다.
“그래서 사람을 보내 박수혁을 감시했나요?”
전동하는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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