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8화 때가 되면
비서가 디저트와 커피를 준비해서 안으로 가져왔다.
전동하는 급한 일정만 처리하고 모든 스케줄을 오후로 미뤘다.
“당신도 아까 들었겠지만 윤재수는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인간이에요. 그러니 최근에는 경호원 없이 아무데나 돌아다니지 말아요.”
소은정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목숨을 가지고 도박하고 싶지도 않았다.
“알아요. 최근에는 성강희 결혼식 말고는 다른 일정도 없어요.”
성강희의 결혼식은 무조건 참석해야 했다.
전동하도 찬성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주저하던 그가 입을 열었다.
“최근에 박수혁한테서는 연락이 왔었어요?”
소은정은 솔직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요. 그런데 오빠랑 만났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왜요?”
전동하는 약간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박 대표의 가족들이 윤재수 손에 있잖아요. 갑자기 충동을 못 이기고 나쁜 마음을 품을까 봐 좀 걱정되네요.”
소은정은 미간을 확 찌푸렸다.
“지영준한테 잡혀 있었던 거 아닌가요?”
전동하는 잠시 침묵하다가 대답했다.
“확신할 수 없어요. 지영준 쪽에서도 그들을 찾고 있거든요.”
소은정은 고민에 잠겼다.
그렇게 위험한 곳에 이민혜와 박예리 둘이 어떤 위험에 부딪혔을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무사하기를 기도하는 일뿐이었다.
그것 외에 해줄 수 있는 건 없었다.
“윤재수는 정말 군수물자 사업 하나만 노리고 이 난리를 치는 걸까요?”
소은정이 물었다.
전동하는 무거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윤재수는 좀 이상한 인간이에요. 더러운 방식으로 돈을 벌면서 그 돈을 깨끗하게 세탁하고 싶어하죠. 동남아 도혁의 세력을 먹고도 만족을 몰랐어요. 그는 해외에 많은 비자금을 조성했어요. 하지만 돈세탁이 쉽지는 않으니 조금씩 세력을 넓히려는 거죠. 그래야 어떻게든 돈을 세탁할 기회를 엿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세력이 커지면 돈도 불어나고 세탁은 점점 힘들어지겠죠. 그래서 눈독 들인 게 군수물자 사업이에요. 시작에 불과하죠. 게다가 윤재수는 남아프리카에서도 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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