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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8화 둘 다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

문상아는 고개를 들고 언니를 바라보며 솔직히 말했다. “언니는 내가 아니라서 영원히 내 입장을 이해할 수 없을 거야. 난 확실히 이곳에서 눈치를 많이 보며 자랐어. 언니 말이 맞을지도 몰라. 내가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서 이상한 생각을 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내 처지가 되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거라고.” “마음대로 생각해.” 문설아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자신이 사람을 잘못 봤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밝은 햇살이 베란다를 통해 들어오고 있었고 탐스럽게 핀 꽃밭이 펼쳐진 정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문상아는 언니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상준 씨와의 관계는 두 사람이 결혼하기 전에 이미 끝났어. 그 사람은 처음에 내가 자신을 속였다는 것이 괘씸해서 나를 몇 번 찾아왔었어. 하지만 우리는 선을 넘는 짓은 하지 않았어. 그것도 그냥 신혼 초기에 몇 번 만남이 있었던 거고 그 뒤로는 연락도 하지 않았어. 내가 어느 호텔에 투숙하면 수많은 파파라치들이 나를 따라다녀. 제작진들 보는 눈도 있어. 난 내 미래를 걸고 위험한 짓을 벌이지 않아. 같은 호텔에 묵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어. 이상준 씨는… 언니를 좋아해.” 사실 문상아도 남자를 사랑했지만 그가 자신의 소유가 될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잠시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는 사람과 짧은 사랑을 불태우며 어렸을 때부터 허기가 졌던 허영심이 만족되는 기분을 느낀 적도 있었다. 이상준이 문씨 가문과 정략 결혼을 준비한다는 걸 알았을 때, 잠시 기분에 취해 문설아가 자신에게 잘해줬던 것을 잊은 것도 사실이었다. 처음에는 스폰서와 연예인으로 만났지만 그가 결혼을 준비하는 동안 문상아는 평소보다 그에게 더 살갑게 대했다. 일부러 그가 자신을 잊지 못하게 유혹한 것도 사실이었다. 사실 그때 그녀는 복수심을 불태우고 있었다. 그녀는 문씨 가문에서 공을 들여 선택한 사윗감이 사실은 자신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댄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이상준이 정략 결혼과 그녀 사이에서 고민할 때 자신이 성공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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