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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1화 딸을 위한 결정

그 이름이 나오자 문설아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돌렸다. “상아의 신분에 대해서는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줘.” 김하늘이 말했다. “상황이 이 지경인데 아직도 그애를 걱정해? 처음부터 그애 때문에 벌어진 일이잖아. 다른 여자였다면 네가 이렇게 화를 냈을까?” 김하늘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문설아는 멍하니 김하늘을 바라보다가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주저하다가 말했다. “그애가 우리 가문을 싫어하는 거 알아. 아빠랑 엄마는 그애한테 잘해준 적 없으니까. 그래서 나는 그애한테 잘하려고 했어. 그런데 이런 일이 생겨서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과거에 우리 사이에 나누었던 정은 전부 가짜였던 걸까?” “너는 어떻게 생각해? 아무리 부모님한테 무시당했다고 해도 너한테까지 이러는 건 아니지 않아? 넌 그애를 홀대하지도 않았잖아.” 김하늘도 고개를 끄덕였다. 문설아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물을 한모금 마시고 말을 이었다. “됐어. 이혼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계속 그 사람이랑 같이 살라고? 계속 생각날 텐데 그건 내가 힘들어.” 소은정은 이 상황에서도 이성을 유지할 수 있는 문설아의 멘탈에 감탄했다. 마침 이때, 전동하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아직도 대화 중이에요? 문 앞에 다 왔는데….” 전동하의 목소리가 들리자 소은정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알았어요. 지금 나갈게요.” 문설아는 불만스럽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안 돼. 가지 마. 나랑 같이 밤새 술 마셔줘.” 소은정은 당황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봐, 문설아 씨. 난 돌아가서 애기도 봐야 해. 밤을 새우는 일은 이제 나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 잘 하고 결정해. 고민할 필요도 없는 일이잖아. 난 널 응원해!” 김하늘도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맞아! 나도 너 응원할게!” “의리도 없는 것들!” 문설아가 입을 삐죽이며 말하자 김하늘은 웃으며 다가가서 그녀를 안아주었다. “잘 해결되길 바랄게.” 소은정은 김하늘과 함께 그녀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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