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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4화 천재

소은정의 얼굴에 충격이 그대로 드리웠다. “제대로 본 거 맞아요?” 전동하가 확신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그날 파티에서 이상준 대표 파트너는 분명 문상아였어요. 내가 잘못 기억했을 리가 없어요.” ‘헐, 뭐야...’ 할말을 잃은 소은정은 도저히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주위에 막장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막힌 일들이 많고도 많았지만 자기 언니 남편과 어떻게... 게다가 오늘 저녁 봤던 문상아는 아무리 봐도 그런 배덕한 짓을 저지를 사람처럼 보이진 않았다. 그리고 사생아라는 말을 듣는 순간 왠지 모르게 전동하가 생각나며 묘한 호감까지 생길 정도였는데. ‘역시 사람 얼굴로 판단하는 거 아니라더니. 뒤에선 그런 짓을 저지를 줄은 정말... 몰랐네.’ 착잡한 표정의 소은정을 힐끗 바라보던 전동하가 물었다. “밀크티 마실래요?” 소은정이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됐어요. 어차피 우리랑 상관없는 일이잖아요.” “그렇긴 하지만...” 소은정이 한숨을 내쉬었다. “설아 걔는 아무것도 모를 거 아니에요. 투자를 그렇게 말아먹더니 이젠 남편까지 말아먹으려고...” 요상한 비유에 전동하가 웃음을 터트렸다. “만약 문상아, 이상준이 정말 그렇고 그런 사이라면 차라리 정리하는 게 맞지 않나요?” 어쨌든 문설아와 친분이 더 있는 소은정은 그녀에게 마음이 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문설아의 순진함과 멍청함은 이미 이 바닥에 소문이 쫙 나있는 반면 그 여동생은 침착하고 똑똑해 보이는 이미지였다. ‘설아가 당해낼 수 있는 그런 레벨이 아니라고...’ 잠시 후, 소은정의 본가. 새봄이는 소찬식과 마이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전동하는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자기가 요즘 보고 있는 물리 교재를 들고 와선 선생님 역할을 하고 있는 마이크. 그 얘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얌전히 앉아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새봄 때문이었다. ‘아직 말도 못 배운 애한테 물리학이라니...’ 하지만 이미 눈에 콩깍지 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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