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3화 데려다줘
싱긋 미소 짓던 성강희가 차키를 다시 주머니에 챙겨넣었다.
“아, 술 마셨잖아요. 그래서 기사 불렀죠.”
잠시 후, 두 사람이 나오는 모습에 기사 역시 흠칫 놀란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대표님, 어디로 모실까요?”
성강희가 말없이 문상아를 바라보고 그녀는 자연스레 주소를 얘기했다.
하지만 당연히 집으로 갈 것이라는 성강희의 예상과 달리 문상아가 얘기한 주소는 방송국이었다.
“촬영... 다 끝난 거 아니었어요? 방송국엔 왜요?”
성강희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 질문에 좌석에 기댄 채 눈을 감고 있던 문상아가 부스스 눈을 떴다.
“아, 내일 또 촬영이 잡혀있거든요. 그냥 그 근처 호텔에서 자려고요.”
잠 기운이 가득한 몽롱한 눈빛, 순간 누군가의 눈이 생각나며 성강희의 가슴이 살랑였다.
“그렇게나 바빠요?”
“쉴 틈 없이 일할 수 있는 게 복이죠 뭐. 대중들이 아직 절 원한다는 걸 의미하니까요.”
문상아가 싱긋 웃었다.
이 세상에 돈 버는 일 치고 쉬운 일 하나 없다지만 배우와 같은 연예인들은 대중들의 관심이 성과에 대한 유일한 평가 잣대가 되는 일이라 더 가늠키 힘들었다.
그리고 한때 누구보다 잘 나가다가 소리 소문없이 사라지는 배우들이 한, 두 명이 아니었기에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문상아는 고마웠다.
집에 누워서 한물 간 게 아닌가 불안해 하느니 촬영장에서 피곤함에 쓰러지는 게 낫다라는 것이 문상아의 신조였다.
문상아의 대답에 말없이 웃은 성강희가 전방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술을 마셔서일까? 방금 전 그 눈빛이 집요할 정도로 그의 마음을 흔들고 있었다.
약 10분 뒤, 차량이 방송국 앞에 멈춰 서고 차에서 내린 문상아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데려다주셔서 고맙습니다.”
“별말씀을요.”
“탁.”
차문이 닫히고 잠깐 동안의 정적을 깬 건 기사의 목소리였다.
“댁으로 모실까요?”
“그래요.”
짧게 대답한 성강희가 미간 사이를 꾹꾹 눌렀다.
‘정말 취한 건가? 아까 왜... 갑자기 은정이가 생각난 거지? 두 사람 솔직히 하나도 안 닮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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