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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1화 배신

그녀의 말에 구경꾼들이 다시 술렁대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 이율이 성강희에게 들러붙던 모습이 선한데 어쩜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나 싶었지만 괜한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 그저 자기들끼리 수군댈 뿐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오지라퍼 한유라는 달랐다. 화사하게 웃으며 그녀가 말했다. “에이, 그건 아니지. 아까 강희한테 죽어라 들러붙던 사람이 누구더라?” 그 말에 바로 반박하려던 이율이 험악한 임진호의 눈빛에 겁을 먹고 다시 움츠러들었다. “따라나오라고.” 임진호의 호통에 이율은 결국 고분고분 일어서는 수밖에 없었다. 이때, 파티장을 나서려던 임진호가 뭔가 생각난 듯 발길을 돌려 소은정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진지한 얼굴로 그녀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고맙습니다. 소 대표님 아니었다면 이 꽃뱀한테 제대로 물릴 뻔했네요.” “별말씀을.” 소은정이 어깨를 으쓱했다. 애초에 임진호가 아니라 성강희를 위해 한 일이었으니까. 그리고... 옆에서 그 얘기를 듣고 있던 이율의 눈동자가 거세게 흔들렸다. 아직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얼굴로 미친듯이 달려오던 이율이 소은정을 향해 소리쳤다. “너야? 우리 자기한테 꼰지른 게 너냐고! 왜 그런 거짓말을 했어! 이 사기꾼아!” 어떻게든 소은정을 때려보려는 듯 이율이 팔이며 다리를 마구 휘둘렀고 마구잡이 공격을 피해 소은정이 한발 물러서는 사이, 성강희가 다가와 거칠게 이율의 손목을 잡아 바닥에 내팽개쳤다. 그 동안 온갖 모욕스러운 말을 아끼지 않았지만 한번도 손을 대진 않았던 성강희까지 거칠게 나오니 이율은 다시 울음을 터트렸다. “아무리 재벌 2세들이라지만 이렇게 갑질해도 되는 거야? 두고 봐. 내가 인터넷에 다 까버릴 테니까!” 이때 성강희가 손을 젓고 경호원이 다가왔다. “이 여자 당장 내쫓으세요. 네.” “네.” 경호원 두 명은 울고 불고 난리를 치는 이율을 한쪽 팔씩 잡고 성큼성큼 걸어갔다. 혼잡하던 파티홀이 드디어 조용해졌다... 성강희가 임진호를 힐끗 바라보았다. “멍하니 서서 뭐 해. 너도 얼른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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