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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여자친구가 필요해

말을 마친 소은정이 전화를 끊었다. 박수혁에게 해명의 기회를 주지도 않았다. 소은정은 속으로 박수혁의 생일이 나와 무슨 상관이지? 라고 생각했다. 박수혁의 마음이 끝도 없이 가라앉았다. 하지만 자신의 생일 선물까지 골랐다는 강서진의 말에 그나마 마음이 편안해졌다. 다음날, 소은정이 기지개를 켜면서 일어났다. 간밤에 내린 빗소리를 취침 ASMR삼아 듣고 자서인지 개운한 아침을 맞이하였다. 테라스 문을 여니 쌀쌀한 공기가 불어 들어왔다. 일어나자마자 성강희의 전화가 걸려 왔다. “성강희! 생일 축하해 백 살까지 살아.” 소은정의 말에 성강희가 웃었다. “이건 할아버지 칠순 잔치 인사말 아니야?” 소은정이 입을 삐죽거렸다. “뭐? 오늘 생일이 아니었으면 죽었을 줄 알아.” 그녀는 스피커 모드로 전환한 뒤 메이크업하였다. 그리고는 한정판 롱 원피스를 꺼내입고 진주 귀걸이로 포인트를 주었다. 그 모습은 화려하면서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하이힐까지 신은 소은정은 여왕의 포스를 풍기였다. “저의 여왕 폐하, 저에게 준비한 선물이 무엇인지오? 궁금해서 잠을 설쳤어...” 강서진은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며칠 전부터 소은정의 선물을 기대했던 강서진이었다. “뭐가 필요한데?” “여자친구 필요해.” 강서진은 망설임 없이 대답하였다. “정식으로 고백하는 거야!” 소은정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나는 남자친구 필요 없어.” “내 입장에서 말하는거야. 너가 동의하든 말든 상관없어. 나의 사랑은 마치 생명 중에서 끓는...” 뚜뚜...뚜... 소은정은 주저하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미친놈! 준비를 마친 소은정은 회사로 향했다. 우연준이 아침 회의 자료를 그녀의 테이블에 놓고서는 머뭇거렸다. “소대표님...” “왜 그러세요?” “태한그룹에서 박수혁의 생일 파티 초대장이 왔는데요.” 우연준의 목소리가 점점 낮아졌다. 박수혁이 어디서 나온 자신감으로 소은정이 자신의 생일 파티에 참석할 거로 생각하는 것이지? 현재의 둘 사이의 관계는 물과 기름의 관계보다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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