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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그녀가 선물해준 반지

“진짜야. 예리랑 같이 있었는데 네가 좋아하는 파텍필립 한정판 남자 시계를 사더라니깐. 선물 받을 준비나 하고 있어.” 강서진은 신이 나 자신이 본 일들을 박수혁에게 전했다. 박수혁의 마음속에 놀람과 우울함이 교차하여 지나갔다. 마음속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어. 끊어.” 올해는 생일 파티를 준비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소은정을 위해 성대하게 주최하여 소은정을 초대할 거로 생각했다. 원래는 몇 명의 친한 친구들과 함께 소소하게 축하 파티를 해왔었다. 이혼전 소은정은 매해 박수혁의 생일이 돌아오면 선물을 준비하고 들뜬 마음으로 생일상을 준비했으나 단둘이 생일을 보내기 싫었던 박수혁이 매해 핑계를 대면서 거절하였었다. 문뜩 이 생각이 난 박수혁이 이한석에게 전화하였다. “내가 전에 받은 생일 선물 어디에 두었지?” 예상치 못한 질문에 이한석이 멈칫하였으나 금방 생각해냈다. “대표님, 선물과 같이 귀중한 물건들은 모두 금고거나 서랍에 넣어두었습니다.” 소은정이 삼 년 동안 무슨 선물을 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소은정이 선물 한 것은?” 이한석은 몇초간 뜸을 들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느 해에 받은 선물 말씀이십니까?” “전부.” 이한석은 전화기 너머에서 헛기침하더니 말을 이어갔다. “대표님, 소은정씨가 첫해에 선물하신 반지는 대표님이 잃어버리셨습니다.” 이한석의 말에 잊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박수혁의 안색이 어둡게 가라앉고 어두워졌다. 심장이 쪼그라드는 듯이 마음이 아파졌다. 그들이 결혼을 한 뒤 반지 하나 없었다는 것이 생각이 났다. 이런 형식적인 물건에 의미를 두고 싶지 않았었지만, 그녀가 준비한 것이라니... 박수혁은 반지를 끼고 이틀이 채 지나지 않아 불편하여 옷 주머니에 넣었던 기억이 났다. 그 이후로 다시는 그 반지를 보지 못했다. 이한석이 말을 이어갔다. “소은정씨가 2년 차에는 직접 뜬 목도리를 선물해주었습니다. 제가 알기론 대표님이 목도리를 서민영에게 주었고 서민영이 버려 버린 것으로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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