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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0화 아빠는 불합격

전동하가 답장했다. “새봄이 학교 고르기에 너무 이르지 않나요?” 소은정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설마 이 남자 새봄이 학교를 고르러 온 줄 아는 건가? “마이크를 데리러 왔어요. 방학이라면서요?” “아, 그래요?” 오랫동안 같이 지낸 부자지간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전동하는 마음이 불안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지만 지금 당장 가도 늦을 것 같았다. 그는 마이크를 돌봐주는 하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이크 방학이에요?” 하인은 조금 망설이다 말했다. “네. 내일이면 방학이에요.” “왜 말하지 않았어요?” “어제 문자 보내드렸는데요. 저한테 알겠다고 하셔서……” 대답만 하고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던 걸까? 원래 그들은 전동하한테 아이가 생기면 마이크를 소홀히 할 것이라고 여겼었다. 근데 하필 또 딸을 낳았으니.. ‘가여운 마이크…’ 전동하는 잠시 침묵에 잠겼다. “아, 봤어요. 너무 바빠서 까먹었네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전화를 끊었다. ‘마이크 내일 방학이랬지. 내 정신 좀 봐.’ 소은정이 출산을 하고,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리다보니 미처 마이크까지 신경쓰지 못한 건 사실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니 마이크한테 미안할 따름이었다. * 소은정은 곱슬 머리의 아이를 보았다. 그 애의 키는 허리까지 왔고 피부는 하얗고 부드러웠다. 너무 예쁜 혼혈아였다. 너무 예뻐 얼굴을 만져보고 싶은 지경이었다. “예쁜 누나!” 마이크는 신이 나서 소은정을 향해 달려오더니 그녀를 꽉 안았다, 소은정은 눈을 깜빡거렸다. 오는 내내 긴장이 되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걱정부터 했었다. 그치만 괜한 걱정을 한 것 같았다. 왠지 자신을 껴안고 있는 꼬마가 익숙한 느낌이었다. 꼬마는 오랫동안 그녀를 안고 있었고 머리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는데 그 푸른색 눈동자는 마치 맑은 호수처럼 맑고 깨끗했다. “예쁜 누나, 저 데리러 온 거예요?” 소은정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방학동안 우리 집에서 지낼까?” “좋아요. 예쁜 누나랑 같이 있으면 난 어디라도 좋아요!”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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