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1화 잘된 일이야
그녀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받았다.
“바쁜데 괜히 찾아온 건 아닌가 모르겠어. 그냥 얼굴 보고 싶어서 왔으니 신경 쓰지 말고 일해.”
하시율은 약간 차가운 눈빛으로 아들을 쏘아보았다.
‘장모 앞에서 꼬리 치는 것 좀 봐. 아들 키워 봐야 소용없다더니.’
심강열은 둘을 사무실로 안내했다.
사무실에 들어선 하시율은 이곳 저곳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휴게실, 화장실 할 것 없이 구석구석 확인했다.
한유라 모친은 어색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심강열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지금 뭐 찾아요?”
“유라는? 둘이 같이 있었던 거 아니야?”
심강열은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마사지하며 그녀에게 말했다.
“유라는 자기 사무실에 있죠. 옷장은 왜 열어요? 설마 유라가 제 사무실 옷장에 있겠어요?”
그는 무슨 불륜 현장을 잡으러 온 것처럼 행동하는 자신의 엄마를 이를 악물고 쏘아보았다.
‘장모님도 있는데 왜 저러시는지….’
하시율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고는 자연스럽게 소파에 앉았다.
“유라 없으면 없다고 진작 얘기하지.”
심강열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한유라 모친은 웃으며 그에게 물었다.
“우리 유라 요즘은 사고 안 치고 다니지?”
심강열은 한유라에게 문자를 보내며 질문에 대답했다.
“당연하죠. 유라 일 잘해요. 뭐든 빨리 배우고요. 다 장모님이 교육을 잘 시킨 덕분이죠.”
그 말에 한유라 모친도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사위가 자기 딸을 칭찬하는데 당연히 기분 좋았다.
비록 그녀가 보기에 조금 과장된 면도 있었지만.
그래도 심강열이 딸을 많이 아끼고 보호해 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둘이 언제 저렇게 사이가 좋아졌지?’
한유라 모친은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내 딸은 내가 잘 알지. 그래도 너무 성급한 결정이었어. 아까 직원들이 얘기하는 거 들어 보니까 유라를 기획실장으로 승진시켰다면서?”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사무실 문이 열렸다.
한유라는 대범하게 안으로 들어오며 엄마에게 물었다.
“제가 기획실장 되면 안 되는 이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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