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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9화 해고해야겠어

소문의 중심에 있는 두 남녀가 같은 공간에 있으니 물론 그들이 부부라고 해도 직원들의 입을 틀어막을 수는 없었다. 남 얘기가 가장 재미 있다고 했던가. 심강열은 그녀의 이상한 웃음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핸드폰을 꺼냈다. 그의 의도를 눈치챈 한유라가 입을 열었다. “알아볼 필요 없어. 그거 물어보면 사람들이 더 이상하게 생각할걸?” “그게 무슨 말이야?” 한유라는 느긋한 표정으로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사무실에서 안고 있는 장면을 본 당신 비서가 이상한 오해를 하고 다른 직원들에게 뭐라고 했나 봐. 이미 우리가 사무실에서 그 짓을 했다고 소문 다 났어!” 심강열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몇 초 사이에 표정이 차갑게 식었다. 한유라는 그의 표정 변화를 바라보며 흥미롭다는 듯이 웃었다. ‘이렇게 재미난 반응을 보일 줄 알았으면 진작 얘기할걸.’ 조금 전까지 저 소문을 어떻게 잠식시켜야 하나 고민했는데 지금 보니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어차피 뒤처리는 그에게 맡기면 된다. 심강열은 음침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이 비서가 이상한 소문 냈다는 거지? 그냥 해고해야겠네!” 이렇게 눈치 없고 입이 가벼운 비서가 자기 비서실에 있었다니! 심강열은 도무지 참을 수 없었다. 한유라는 손으로 턱을 괴고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됐어. 어차피 그러다가 말겠지. 게다가 우리는 결혼식까지 올린 부부인데 부끄러워 할 일도 없잖아. 떠들고 싶은 대로 떠들라고 해!” 심강열은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입을 다물었다. 그가 이 일로 많이 화가 났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부하 직원이 자신과 한유라에 대해 그런 소문을 냈는데 어찌 화를 안 낼 수 있을까? ‘점점 직원들 군기가 빠지고 있어!’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문을 쾅 닫고 밖으로 나갔다. 한유라는 한가하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이제 뒤처리는 그의 몫이다. 어차피 심강열이 알아서 해결해 줄 테니 그녀는 자기가 할 일만 하면 된다. 카드게임이 끝난 뒤, 하시율은 한유라 모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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