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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5화 종횡무진

한유라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 난처해질까 봐 그래.” 걱정하는 말투였다. 심강열은 그녀의 마음을 알기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난처해질 일 없어. 당신은 내 아내야. 당신을 어떤 직책에 올리든 그건 내 자유라고. 반대하는 사람이 이상한 거야.” 한유라는 그 말에 웃고 싶지는 않았지만 심강열의 마음이 전해져서 가슴이 따뜻해졌다. 여자의 마음을 너무 잘 배려한 답변이었다. ‘그래. 내 남편이 심강열인데 뭐든 못하겠어?’ 그녀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그럼 나 이제 회사에서 종횡무진하는 거야?” 심강열은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해!” 한유라는 활짝 웃으며 그의 목을 끌어안고 볼에 입을 맞추었다. “고마워, 여보!” 심강열은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당황하면서도 팔을 뻗어 그녀를 안아주었다. ‘정말 방심할 수 없다니까.’ 그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밖에서 누가 사무실 문을 노크했다. “대표님, 형사가 도착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온 비서는 그들을 보고 얼굴을 확 붉히며 다급히 문을 나섰다. “저… 아무것도 못 봤어요. 정말이에요!” 남자 비서는 당장이라도 땅굴을 파고 들어가고 싶었다. 사무실 안에도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심강열은 굳은 표정으로 한유라를 풀어주었다. “조희찬을 내보냈더니 비서실 애들이 군기가 없어.” 오히려 한유라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 “괜찮아. 그냥 포옹했을 뿐이잖아.” 심강열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힐끗 바라보고는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소파 옆에 놓인 그녀의 짐 박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따가 기획실장 사무실 비워지면 사람 불러서 청소할 테니까 당신은 조금 늦게 들어가.” 한유라는 힘껏 고개를 끄덕이고는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대표님의 배려에 감동했습니다!” 심강열은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아무렇지도 않은 척, 밖으로 나갔다. 한유라는 얼굴에 열기가 가실 때까지 기다렸다가 밖으로 나갔다.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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