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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7화 쏙 빼놓고

그 뒤로 오후내내 심강열은 일에 집중했다. 저녁에 근사한 레스토랑까지 예약해 둔 터라 그전에 어떻게든 밀린 업무를 끝내야 했기 때문이었다. 한번 기지개를 켠 뒤 한결 가벼운 기분으로 사무실을 나선 심강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대표 사무실을 제외하고 텅텅 빈 사무실. 단 한 명의 직원도 보이지 않는 모습에 당황스러웠다. ‘이런 적은 처음인데...’ 심강열이 미간을 찌푸렸다. 솔직히 그렇게 늦은 시간도 아니고 게다가 다른 직원들은 몰라도 비서실 직원들까지 약속이라도 한 듯 먼저 퇴근을? ‘이상해... 뭔가 이상해...’ 심강열이 잔뜩 굳은 표정으로 한유라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딱딱한 연결음만이 울려퍼질 뿐. 짜증스레 전화를 끊은 심강열이 다른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다들 어디 간 겁니까?” “아, 그게...” 당황한 듯한 비서가 대답했다. “한 비서님이 오늘은 회식이라고 하셔서... 지금 노래방인데요?” ‘하, 기가 막혀서.’ 심강열이 코웃음을 쳤다. “그래서... 지금 다들 노래나 부르고 있다 이 말입니까? 거기가 어딥니까?” “여기가...” 통화를 마친 심강열의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비서가 알려준 곳은 한유라가 평소 자주 가는 곳. 럭셔리한 시설에 방음 시설까지 완벽한 룸 덕분에 재벌 2세들 사이에서 꽤 인기 있는 곳이었다. ‘직원들 다 끌고 거길 갔단 말이지.’ 물론 심해그룹도 회식을 안 하는 건 아니었다. 프로젝트 하나를 무사히 끝낼 때면 식사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하지만 그때마다 심강열은 그저 잠깐 얼굴만 비추고 계산만 하고 사라지곤 했었는데... 동료들과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건 나쁘지 않았지만 어딘가 마음이 불편했다. ‘직원들 다 불렀으면서 난 쏙 빼놓고 가셨다? 도대체 무슨 일로 골이 났길래 이렇게 엇나가는 걸까?’ 깊은 한숨을 내쉰 심강열이 비서가 말한 장소로 향했다. “대표님, 혹시 예약하셨나요?” 그의 얼굴을 알아본 매니저가 바로 다가왔다. “아, 아닙니다. 일행 있어요. 저 혼자 올라가겠습니다.”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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