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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1화 곧 파산

소은정이 고개를 저었다. “내 돈인데?” 이에 깜짝 놀란 한유라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럼 왜 동하 씨 돈은 안 쓰는 거야? 두 사람 결혼까지 한 사이잖아. 내 돈이 네 돈이고 네 돈이 내 돈인 거지 뭐.” 이에 소은정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 쪽으론 한번도 생각을 안 해봐서였다. “누구 돈이든 그게 뭐가 중요해.” “당연히 중요하지. 동하 씨 재산 상황은 알아? 어떤 곳에 돈을 쓰는지는 아냐고. 번 돈 너한테 말고 엄한 여자한테 쓰면 어쩌려고? 경제권부터 확실히 가지고 와. 너 돈 많은 건 알겠는데 이건 엄연히 다른 문제라고.” 어이없다는 표정의 한유라의 말에 소은정은 상당히 충격을 먹은 표정이었다. 한숨을 푹 내쉰 한유라가 팔짱을 꼈다. “그래서 난 요즘 뭐든 내 돈 말고 깡 돈으로 사고 있어. 내가 많이 쓸수록 아마 더 열심히 벌겠지? 대충 돈 몇 푼 던져주면 아이고 고맙습니다 하고 만족하는 그런 쉬운 여자로 보이고 싶지 않아. 이런 것도 밀당이 필요하다고.” 겨우 몇 달 전 결혼한 한유라는 이미 결혼생활에 달관한 듯 초연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게다가 요즘 주변에서 남편이 바람을 폈다더라, 밖에서 애까지 만들어왔다더라 라는 말이 자꾸 들리다 보니 거의 피해망상까지 걸릴 지경이었다. ‘지금은 내가 좋은 모양이지만... 언제 갑자기 다른 여자가 튀어나올지 몰라.’ 하지만 소은정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하여간 한유라 궤변 하나는 끝내주지.’ “두 사람 아직 신혼 아니야? 서로에 대한 신뢰가 그 정도밖에 안 돼?” 이에 한유라가 소은정을 흘겨보았다. “우리 사이 되게 좋은데? 이런 걸 유비무환이라고 하는 거야. 내가 네 결혼 선배야. 선배 말 들어서 나쁠 거 없어.” “...” 이때 직원이 다가왔다. “고객님, 원석은 직접 가지고 가실 건가요? 아니면 저택으로 배송해 드릴까요?” “저희 본가 주소로 보내주세요.” 잠깐 고민하던 소은정이 대답을 마치고 돌아서려던 그때, 한유라가 그녀의 팔목을 잡더니 짐짓 소리를 낮추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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